예상치못한 학생 수요와 다양한 지역ㆍ계층 및 젊은층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27일 한솔동 참샘초에서 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2013 주요 업무 추진계획 설명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날 설명회는 교육청 직원과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 모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주요 업무계획 발표 및 신정균 교육감과 대화 시간으로 구성됐다.
첫마을 내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2곳, 중ㆍ고등학교 각 1곳을 비롯해 국제고와 정부세종청사 인근 개교 학교 등 모두 11개교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대화 시간에는 무엇보다 예정지역 교육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첫마을 내 학교 학부모들의 질의가 중심이 됐다.
진학 문제로는 첫마을 인근에 인문계고 설립이 재차 부각됐다. 한솔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이주를 택했지만 한솔고 정원 등의 문제로 자녀 진학이 쉽지않아 나타난 문제다.
한솔고는 지난해 3월 인문계고로 출발해 하반기 들어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된 바 있다.
결국 적잖은 한솔중 학생들은 초기 구상보다 먼 곳의 고교를 다녀야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또 한솔중 1학년(17학급) 학생들은 내년 개교 예정인 종촌중에 셔틀버스를 타고 임시로 통학하고 있고, 안전요원 부재로 인한 사고 우려마저 낳고 있다.
학생 수요 과다에 따라 첫마을 내 신설 예정인 미르유치원 및 미르초ㆍ중교 학군 배정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혹여나 자신의 자녀가 현 주거지와 먼 곳에 배치될 것에 대한 경계다.
이밖에 세종국제고 지역 학생 배정률이 10%에 불과한 점도 개선사항으로 제시됐다.
학생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한 교육환경 악화 문제도 거론됐다.
도서관을 교실로 대체하면서 도서가 복도 구석에 배치되는가 하면, 사서가 없어 좋은 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감지됐다.
방과 후 학교 운영 및 사교육비 문제 등 공교육 부실화 우려도 나타났다.
방과후 학교 수업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지난 1년간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간 학생들이 많았고,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선택한 사교육은 대전권보다 2만~3만원 비싸다는 얘기다.
교사들의 잡무도 너무 많아 교육과정의 부실을 초래할 수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내 학생 봉사활동 인정시간 연장과 스포츠클럽 운영의 전문화 등의 의견도 제출됐다.
신정균 교육감은 “정들었던 곳을 뒤로 하고 명품 교육을 찾아와 겪은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 세계적인 명품 스마트 교육의 초석을 다지기위한 진통이라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외부 환경은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만큼, 아이들이 원하고 만족하는 교육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고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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