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27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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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청와대가 경찰의 수사개입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으며 새누리당은 사실관계 규명을 외쳤다.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수사가 만약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다면 청와대의 개입으로 경찰이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서 박근혜 정부에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국민 평가가 좌우된다”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사실관계 확인이 급선무”라며“경찰이 사회지도층의 부적절한 처신 문제를 인지조사하게 된다면 경찰이 청와대와 긴밀히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성한 후보자는 “취임하면 철저한 수사로 각종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또 이성한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각종 부동산 투기를 비롯, 논문표절, 기업인과의 돈거래 의혹 등을 따졌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지난 87년 전매가 금지된 서울 마포구 시영아파트 한 채를 가등기 형태로 매입한 뒤 전매 허용 3개월 만에 되판 것을 문제 삼으며 투기 목적이 아니냐”며 따졌다.
이에대해 이 후보자는 “부동산 구입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지만 결혼 후 1년 6개월간 정상적으로 거주했다”고 답했다.
같은 당의 이찬열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지난 2009년 부산의 한 기업 대표로부터 차용증 없이 1억원을 빌려 쓴 것을 거론하며 고액 연봉의 공직자가 기업인과 채무 관계를 갖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으며, 유대윤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등의 의혹이 백화점 수준에 가깝다면서 이러고도 13만 경찰을 진두지휘하고, 경찰 조직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겠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여 매사에 신중히 처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인 신모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충북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 안에서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후보자가 경찰청장직에서 퇴직할때까지 분식점 운영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하자 이 후보자는 계속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는 청문회 전 모두발언을 통해 “성폭력ㆍ학교폭력ㆍ가정폭력ㆍ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드시 뿌리뽑겠다”며 “아동ㆍ여성ㆍ노인으로부터 영세상인ㆍ중소기업 등 어렵고 힘든 이웃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사회 곳곳의 법치 질서 확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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