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
이태양은 입단 3년차로 1군 무대에 오를 기회가 적어 빛을 보지 못했지만, 김응용 감독의 리빌딩을 통해 올 시즌 한화 불펜진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양은 2010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에서 3년을 보내면서 1군 경기 출전은 딱 한 번뿐이어서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다.
그는 지난해 7월18일 삼성을 상대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2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로 5 피안타 1 볼넷 3 실점, 삼진 1개를 잡았다.
이태양은 “1군 마운드에 처음 선 경기라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며 “성적을 떠나 프로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야구에 대한 재미를 다시 한번 느낀 경기였다”고 말했다.
첫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이태양은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태양은 “입단 후 계속 경기를 뛰지 못하다 지난해에 2군 무대에 섰다”며 “그동안 프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날을 생각하며 제구력 훈련과 자제력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중을 늘리고 키도 크면서 덩달아 힘이 좋아져 실력도 상승했다”며 “입단했을 때는 구속이 134㎞ 정도였는데, 현재는 144㎞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김응용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이에는 올 시즌 기대되는 유망주로 평가되고 있다.
이태양은 이에 따른 부담을 느끼며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경기에 나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니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신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좋기 때문에 공에 힘을 붙이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도 보이지만 전지훈련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로 팀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셈이다.
이태양은 “고교시절엔 포크볼을 던지지 못했는데, 현재는 포크볼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직구만 던지는 것보다 변화구를 섞어 던지다 보니 상대팀 타자들을 잘 상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자들이 볼을 친다고 다 안타가 나올 수 없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나만의 볼을 던지려고 한다”며 “하지만 아직 구질과 제구력, 볼 스피드가 부족해 많은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주축 투수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백업 투수들에게도 기회를 많이 줄 전망이다. 이태양도 올 시즌 팬들 앞에 자주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한번에 크게 잘하기 보다는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바람이다”며 “지난해보다는 올해에,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성장하고 기량있는 투수로 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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