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보다 함께 크는 배움터… 언제나 웃음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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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교육 실천 최우선… 학생 만족도 모든부문서 크게 상승 꿈 지도·특색있는 동아리활동으로 바른 직업관 형성 도와

  • 승인 2013-03-27 14:03
  • 신문게재 2013-03-28 1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중도일보-대전시교육청 공동기획]충남여중
▲ 43년 전통의 충남여중 특수시책중 하나인 '과목 반장제'는 학생들의 실력향상은 물론 교우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43년 전통의 충남여중 특수시책중 하나인 '과목 반장제'는 학생들의 실력향상은 물론 교우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충남여중은 대전에서 손꼽히는 여중(女中) 명문이다. 이 학교는 1970년 개교 이래 43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성실’, ‘명랑’, ‘협동’ 교훈 아래 80여 명의 교직원과 1300여 명의 전교생이 ‘내일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다양한 방과 후 활동과 진로교육 등으로 학력보다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충남여중. 이 학교를 찾아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하우와 특수시책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행복한 교육 실천 속 학생 행복도 쑥쑥=충남여중에 다니는 학생들의 행복도는 얼마나 될까. 추상적인 소리로 들리지만 이를 계량화한 조사 결과가 있어 관심을 끈다.

이에 따르면 충남여중 학생들의 행복도는 쑥쑥 자라고 있다. 충남여중 전설용 연구부장은 학년별 100명을 대상으로 ‘학교 행복도 변화’를 조사했다.

지난해 4월과 11월 친구관계, 환경만족 등 6개 지표를 토대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4월 82.33점에서 11월 107.22점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친구관계(17.16→19.01), 교사관계(12.84→17.62), 자기효능감(12.85→17.26) 환경만족(13.37→17.61), 학습활동 즐거움(12.91→17.73), 심리적 안정(13.18→17.97) 등으로 모든 지표가 상승했다.

이같은 긍정적 변화가 생긴 이유에 대해 궁금해진다.

해답은 행복 교육 실천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충남여중만의 노하우에 있다.

이 학교는 1~3학년 진로 활동시간과 자체적으로 정한 ‘진로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의 올바른 직업관 형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는 것이 행복 교육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나의 꿈 발표대회’, ‘꿈지도 그리기’, ‘미래 명함 만들기’, ‘가상 직업 캐릭터 그리기’ 등을 통해 충남여중 학생들은 자신의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교생이 함께 쓰는 ‘꿈 그리기 행복 노트’에는 ‘꿈지도 그리기’, ‘미래일기 쓰기’, ‘사명선언문 쓰기’, ‘꿈을 향한 마음밭 가꾸기’ 등의 영역으로 나누어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주5일제 수업에 발맞춘 다양한 동아리 활동 역시 충남여중의 자랑이다.

사물놀이, 뮤지컬, 로봇탐구, 청소년 평화기자단 등 토요 동아리가 구성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 이 학교 학생들은 배드민턴, 줄넘기, 넷볼 등 학교 스포츠 클럽에 가입, 학업에서 쌓인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증진에도 열심이다.

충남여중 각 동아리는 대외적으로 그 이름과 실력이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대전교육감기 육상대회 종합우승, 시교육청 음악경연대회 금상(사물놀이, 국악병주) 등을 거머쥔 바 있다.

행복한 학교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충남여중은 토요일에도 교내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의 생활지도를 위해 상황실 근무교사를 배치하고 있다.

또 학교 곳곳에 설치된 CCTV 16대와 학교 배움터 지킴이를 활용, 학교폭력이나 안전사고 없는 학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 충남여중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찾고 구체화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 충남여중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찾고 구체화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공부한다, 협동 학습 활발=중고교 시절, 친구들은 경쟁의 대상이다.

이 때문에 자신이 아는 문제도 친구에게 가르쳐 주는 데 인색한 학생도 종종 있다.

교우 관계에 금이 생길 법도 하다.

하지만, 적어도 충남여중 학생들에게는 이같은 얘기는 먼 나라 일이다.

이 학교 1~3학년 36학급은 모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에서 ‘과목 반장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 반에 5명씩인 과목 반장들은 과목별로 친구의 예습과 복습 문제풀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는 셈이다.

배우는 학생들은 친근한 친구에게서 지식을 전달받기 때문에 더욱 능률이 오르고 과목 반장들 역시 ‘강의’를 위한 준비를 하다 보면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이 학교 교사들의 전언이다.

비슷한 제도로 ‘멘토-멘티 듀엣조’도 있다.

과목 반장제가 1대 다수의 구조라면 이는 1대 1 구조다.

우수학생과 부진학생이 짝이 돼 서로 끌어주는 동안 학업은 물론 우정까지 쑥쑥 자라나고 있다.

충남여중은 또 전교생에게 학교가 제작한 ‘셀프 리딩 복습카드’를 나누어주고 관리한다.

이 카드에는 매일 한 과목씩 복습 기록을 남겨 교사들이 이를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학습 코칭’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함께 하는 학습을 통해 충남여중 교육 공동체는 미래를 위한 희망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노력하는 교사, 동기부여 통한 학력신장=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선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학습자중심 수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충남여중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이 학교에선 외부강사를 초빙 교사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또 개인별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에도 교사 전원이 참여, 효율적인 교수·학습 프로그램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다수 교사가 대전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창의인성교육연구회(국어과), 서술형평가 방법 개선 연구회(사회과), 교과 컨설팅 장학(수학과, 기술·가정과)에 활발하게 참여, ‘명품 수업’ 구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충남여중의 또 다른 특수시책은 ‘동기부여(Motivation)-4C’ 운동이다.

이는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를 반영, 능동적인 학습 참여를 유도하는 충남여중의 학력신장프로그램이다.

우수상 등 각종 상훈은 우수학급 피자파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한다.

이어 학생과 교사들은 신나게 도전(Challenge)하고 관리(Control), 집중(Concentration), 중단 없는 노력(Continue)을 통해 학력 신장을 가져왔다.

충남여중을 이 제도 시행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학습부진 학생 지도·지원 우수 사례 공모’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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