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1910년 4월 23일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했던 '공화국의 시민'이라는 연설 중 일부다. 이 연설은 원래 제목보다 '경기장의 투사'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하다.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이기든 지든 대담하게 맞서라는 얘기다.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더 완벽해야 해….' 많은 현대인들이 이 같은 생각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개인에게 '완벽주의'를 강요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부족함을 느낀다. 이러한 완벽주의와 불안감, 수치심 등을 극복하게 도와줄 책 '대담하게 맞서기'가 발간됐다. 저자는 현대인의 복잡한 마음을 세밀하게 들여다본 심리 전문가이자 사회복지전문가인 브레네 브라운 박사다.
그는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소속된 사람들이 갖는 '유대감'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위해 만난 수많은 사람이 하나같이 유대감은 커녕 상심과 배신, 수치심에 대해서만 털어놓았다는 것. 이에 충격을 받은 브레네 브라운 박사는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드리워진 부정적인 관념들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구 결과를 정리해서 두 차례 TED(비영리재단) 강의를 열었다. 또한 강의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와 그 원인을 파악하고, 삶을 헤쳐 나갈 용기를 얻었다. 그의 강의 '취약성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은 약 800만명이, '수치심에 귀 기울이기'(Listening to shame)는 약 200만명이 지켜봤다.
이 강의 내용과 12년의 연구결과를 총 정리한 이번 책은 개인의 삶은 물론 조직의 리더십, 자녀 양육 등 많은 부분에 대해서 완벽주의와 수치심이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세밀하게 풀어냈다. 그는 현대인들을 힘들게 하는 온갖 심리적 문제들이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뿌리 삼아 끝없이 얽혀 있음을 발견했다.
이 책은 거친 세상에서 숨지 않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삶의 방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담하게 맞서는' 것이, 우리 삶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풍부한 사례와 깊이 있는 이론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나에게 나쁜 일이 닥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부정적인 감정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와 깊이있는 이론으로 '진짜배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브레네 브라운 지음/ 최완규 옮김/ 명진출판/ 272쪽/ 1만5000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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