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60여 명의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 46용사 3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 참석한 유족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
대전 찾은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20분께 검은색 코트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대전현충원에 도착해 보훈가족 쉼터에서 유가족 60여 명과 환담.
"유족들은 어떻게 지냅니까"
○…박 대통령은 9시 40분께 유가족 대표들과 묘역에 도착해 '이 곳은 2010.3.26. 서해안 임무수행 중 희생한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라고 적혀 있는 제단 앞에서 2명의 헌화병의 도움을 받아 헌화와 묵념.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묘역 안으로 들어가 '고 해군 상사 강준' 묘비를 어루만져. 민 원장이 “강준 상사는 혼인신고를 하고, 훈련 후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는데 돌아오지 못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배우자는 어떻게 지내느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질문.
▲추모식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천안함 46묘역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
○…박 대통령은 자리를 옮겨 고(故) 해군 중사 임재엽 묘역에서 다시 멈춰섰고, 민 원장은 “임 중사 부모님들이 눈이 오면 이 묘역 눈을 직접 치운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고 대답. 박 대통령은 이어 묘비 하나하나를 살피며 한주호 준위 묘로 이동. 고 한주호 준위 묘 앞에서 똑같이 헌화와 경례, 묵념을 한 뒤 유족인 아들 한상기씨와 대화. 민 원장이 “한상기씨가 창원 안골포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부친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고, 최근에 결혼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하늘나라에서 항상 지켜보고 계실 텐데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아버지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라며 한상기씨를 위로.
軍지휘부ㆍ기관단체장 참석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추모식장에 도착한 후 앞열의 유가족들과 정부요인들에게 가볍게 목례. 광장에 마련된 의자에는 박 대통령 오른쪽으로 고 이창기 준위 아들 이산 군 등 유가족과 군 지휘부가, 왼쪽으로는 정당 대표들과 장관과 염홍철 대전시장 등 광역단체장들이 자리.
▲유가족이 분향소에 마련된 천안함 용사 사진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애국가 부를 때 일부 유가족들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서 6분짜리 영상물이 상영되기 시작하자 눈물 흘리는 유가족들이 늘어나. 영상물에서 46용사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되자 박 대통령의 눈시울도 붉어져. 애써 참으려는 듯 눈을 많이 깜빡거리며 이름이 절반 쯤 호명됐을 때는 큰 숨을 한 번 내쉬기도. 유가족 대표인 고 이용상 하사의 부친 이인옥씨가 “3년전 46용사 영결식 때 박 대통령이 참석해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 서민이 정부를 믿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화답.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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