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주부교실이 조사한 3월 생필품 및 개인서비스 요금 자료에 따르면 양파를 비롯해 대파와 배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조사대상 54개 품목 가운데 31개 품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 요금 또한 조사품목 20개 가운데 14개 품목이 인상되는 등 줄줄이 가격인상 현상을 보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형마트의 할인판매 등으로 다소 가격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지속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서민 물가 인상은 지난해에도 지속됐으며 이로 인해 서민들의 소비지출이 증가한 바 있다.
통계청이 전국의 8700개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4/4분기 및 연간 가계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5만 7000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요인으로는 통신(6.6%), 의류ㆍ신발(5.9%), 주거ㆍ수도ㆍ광열(5.5%) 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월세와 각종 연료비의 인상이 곧 가계의 지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필품 가격인상은 물론 개인서비스 요금 및 공공요금의 인상이 지속되면서 서민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서민 경제를 위한 강력한 가격 안정책 마련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불황의 그늘을 벗겨낼 경기 활성화 방안도 박근혜 정부는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
서민생활의 현실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출범 한 달이 지난 박근혜 정부는 여전히 정부 조직 및 인사 논란에 발목이 잡혀 허둥대고 있으니 지지도가 역대 정권 가운데 최하위로 곤두박질칠 수밖에 더 있겠는가. 새 정부의 공직 기강 확립도 필요하다. 그러나 사정당국의 눈치 보기만 만연한 채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면 정책의 우선순위가 어떤 것이 먼저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해 물가 인상만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 몫이니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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