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의회는 25일 구청 중회의실에서 지역 주민과 한전원자력연료 관계자를 초청해 '지역 원자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한전원자력연료가 신성동(덕진동)에 건설하려는 핵연료 제3공장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소요되는 핵연료를 생산ㆍ공급하는 한전 산하기관이다.
1986년 제1공장에서 원자력연료를 생산하기 시작해 1994년 제2공장 가동에 들어갔고, 이번에 2017년 생산을 목표로 제3공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원자력연료 부지 옆에 신규로 12만㎡를 개발해 연면적 8만3000㎡의 원자력연료 생산시설 및 부대시설 만들어 연간 250t의 핵연료 생산한다는 목표로 2012년 환경영향평가 서면심의를 거친 상태다.
이날 한전원자력연료 김재국 사업운영실장은 “제3공장은 앞으로 원자력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할 핵연료를 생산할 시설로, 국가대계를 보면 반드시 해야 하는 숙원사업”이라며 “한전원자력연료는 1988년부터 원자력연료를 생산해 한번의 사고가 없었고, 핵연료는 2~5%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해 방사선량은 자연방사선량 이하 수준으로 낮다”고 설득했다. 이에 대해 주민을 대표해 참석한 구즉ㆍ관평ㆍ신성ㆍ전민동 주민자치위원들은 한전원자력연료측의 불통행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유태영 관평동주민자치위원회 총무는 “국가적 사업이라니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주민공람이나 설명회는 뒤로 미루는 등 주민과 협의없이 진행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구본환 구즉동주민자치위원회 총무는 “불과 지난해 10월까지 연료생산시설 확장은 없다고 들었는데 주민 공론화 과정없이 추진하는 것 자체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앞으로 제3공장에서 만들어진 원전폐기물이 다시 우리 지역에 쌓아두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성구의회 유종원 의원은 “유성은 원자력 폐기물과 생산시설이 있어도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고 이 부분에 한전원자력연료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지난해 설명회는 도로를 넓히겠다는 설명이었지, 원자력연료 생산시설 이야기 없었다”고 꼬집었다.
대전시와 유성구, 한전원자력연료는 주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곧 개최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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