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지종훈 교수 |
대전성모병원에서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회전근개 파열이나 충돌 증후군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를 2004년과 2011년을 비교한 결과 7년 사이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령의 증가에 따른 노령 환자의 증가와 함께 스포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지탱하고 움직이게 하는 4개의 어깨 힘줄들로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가지고 있는 어깨 관절이 팔을 들어올리기 위해 삼각근을 수축 시킬 때에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힘줄이다. 이 힘줄에 이상이 발생하면 아픈 어깨 쪽으로 누워 잠자기가 불편하고, 쉬거나 잠잘 때 또는 머리를 빗거나 어깨 위로 물건을 드는 것만으로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의 퇴행성 변화, 부상 등으로 어깨를 들고, 돌리는 힘줄이 끊어져 통증이 있고 팔을 움직이는 힘이 약해지는 병이다.
최근에는 장시간 컴퓨터에 집중하거나 장기간의 농사일로 어깨를 같은 자세로 장시간 노출하는 사람들에게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 팔을 어깨위로 올려 사용하는 과수 작업 환자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또한 골프, 테니스, 헬스, 야구 등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30대, 40대에서도 수상 후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자칫 오십견으로 잘못 알고 상당 기간 방치하거나 부적절한 치료를 받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의 경우는 어떤 방향으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려도 어때 전체가 아프고 굳어져 남이 팔을 들어 올려 주더라도 특정 각도 이상 움직이지 않지만 회전근개 파열일 경우에는 능동적으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는 있지만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툭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자연 경과를 보면 파열된 힘줄이 다시 아물게 되는 경우는 드물며, 손상된 힘줄은 점차 진행돼 시간이 경과할수록 악화된다. 이 질환의 정확한 확진을 위해서는 MRI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의 정밀 검사가 필수적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보존적인 치료로 자가 운동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굳은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운동과 어깨 근육 강화운동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무리하게 한번에 장시간 하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을 자주 반복하는 것이 좋다. 운동 치료 도중 또는 치료 후에 통증을 호소한다면 주사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주사요법은 어깨관절 안이나 견봉하에 주입하는 것으로 1회 내지 2회 정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남용시에는 근육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한 치료가 필요하다.
2~3개월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는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 부위에 다시 연결해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회전근개 파열의 상태와 크기에 따라 관절내시경으로 봉합나사를 뼈에 삽입하고 힘줄을 봉합하는 방법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흉터가 작고 초소형 카메라로 보면서 손상된 구조만을 정확하게 수술하므로 회복이 매우 빠르며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꾀맬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힘줄 파열에는 건이전술이나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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