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의 트위터 폭로로 전말이 밝혀진 한 대학교수의 성추문 파문의 경우 해당교수가 특정부위의 노출 사진을 요청하는 등 낯뜨거운 추태를 드러냈다. 해당 교수는 국내 유명 인권 운동가로 소속 대학에서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B대학 학생들은 여제자를 성추행한 교수 2명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지역의 C대학 한 교수는 강의시간에 여학생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해 지난달 경고조치를 받는 등 대학가의 성추문은 갈수록 증가추세다.
뿐만 아니라 대전의 한 대학에서 8억원 상당의 교비 횡령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대학의 경우 학교 직원도 각종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총체적 비리 혐의를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성추문과 비리로 얼룩져가는 상아탑의 모습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80년대 이전의 대학가는 본연의 업무인 학업에 정진하는 것 외에도 민주화 투쟁 등 시대적 아픔에 동참했으며 그런 중에도 오늘날과 같은 불미스런 사건은 드물었다. 물론 오늘날의 대학은 과거와 달리 다원다기능대학(multiversity)으로 변모됐으며 갈수록 숨쉴 틈조차 없는 대학환경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대학평가 등 대학마다 생존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에 교수는 물론 대학 당국도 지치기는 매한가지다. 대학 구성원인 학생들 역시 고달픈 모습이다. 비싼 등록금에 시달리는가 하면 졸업을 해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은 학문에 전념해야 하며 교수들은 미래의 젊은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주어져 있다.
이를 위해 교수들이 갖춰야 될 덕목은 뛰어난 능력이나 학생들에 대한 학습 지도력만이 전부는 아니다. 교육자로서의 열의와 강한 도덕성 등도 빠뜨릴 수 없다. 특히 과거 사회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됐던 대학 교수들이 성 추문 관련해 제자들로부터 피소된 모습까지 드러낼 뿐 아니라 각종 사건들로 더럽혀져가는 모습에서 한 가닥 남겨진 존경심마저 사라질까 자못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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