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3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30p 상승한 99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전망치가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으나 상승폭(30p)은 카드대란에서 벗어났던 2005년 2분기(71→111, 40p 상승)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된 2009년 3분기(66→110, 44p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세계경기 호전세와 새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을 넘어서면 그 반대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수출기업과 대기업에서 높게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BSI는 1분기 80에서 2분기 111로 껑충 뛰었고, 대기업도 73에서 105로 상승했다. 내수기업도 67에서 96으로, 중소기업은 69에서 98로 크게 상승했지만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의 전망치가 상승한 가운데,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되고, 창조경제 육성의 주축이 될 연구개발 업체들이 집중된 충청권(105)의 경기가 가장 빠르게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 강원권(107), 수도권(102), 동남권(101) 등이 기준치를 넘겼고, 호남권(95), 대경권(91), 제주권(86)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같은 호조세에 대해 대한상의는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키프로스 구제금융 여파로 출렁되는 유럽경제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업체들이 새 정부에 바라는 경제정책으로는 경기활성화(54.1%)를 첫손에 꼽았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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