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산불예방은 우리 모두의 의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완섭] 산불예방은 우리 모두의 의무

[월요아침]이완섭 서산시장

  • 승인 2013-03-24 14:12
  • 신문게재 2013-03-25 20면
  • 이완섭 서산시장이완섭 서산시장
▲ 이완섭 서산시장
▲ 이완섭 서산시장
푸른 숲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자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아름다운 유산이다. 숲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는 물론, 풍수해를 비롯한 자연재해를 막아주고 관광자원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숲은 가꾸고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숲에 큰 피해를 주는 요인들로는 산불과 산사태, 병충해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를 흔히 3대 산림재해라고 부른다. 특히, 순간의 실수로 발생하는 산불은 수백 년간 가꾸어 온 산림자원을 순식간에 황폐화시키고 인명과 재산까지 앗아가는 재앙이다.

2000년 강원도 강릉ㆍ삼척ㆍ고성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동해안산불은 2만3794ha의 산림을 태웠고 2002년 청양ㆍ예산 산불은 3095ha를, 2005년 강원도 양양 산불은 천년고찰 낙산사와 974ha에 달하는 산림을 태웠다.우리지역에서도 2011년 가야산 산불로 임야와 소중한 생명을 잃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산불은 옛날에는 벼락 등에 의해 불이 나고 또 비가 오면 자연적으로 꺼지는 에너지 흐름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자연현상에 의한 것보다 실화나 방화에 의한 산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본격적인 산행철을 앞두고 입산객이 점점 많아지면서 걱정스런 마음은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산불은 대부분이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만큼 우리가 조금씩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산불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산불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산불을 빨리 끄는 것,산불에 강한 숲으로 만드는 것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먼저, 산불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산불예방조치 없이 논ㆍ밭두렁 태우기 등 소각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산림 내에서 담배나 불씨 등 인화물질을 다루는 행위도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입산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에는 출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산불예방에 공을 기울였음에도 산불이 발생했다면 빨리 진화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산불을 끄기 위해서는 소방헬기 등 첨단 소방장비의 도입과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 및 예산의 확보가 절실하다.

이상의 두 가지 방법이 산불자체와 관련된 예방 및 피해 최소화대책이라면 내화수림대(耐火樹林帶)를 조성하는 것은 조금 다른 방법이다. 침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우리 산림에 활엽수를 이용해 띠 모양으로 수림대를 조성으로써 산불이 급속히 번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동시에 진화의 거점으로 삼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건수와 피해면적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건조일수는 연간 최장 136일로 증가했고 산불의 도화선이 되는 임목축적량은 ha당 125t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3%가 산림이며 우리 서산시는 전체 면적의 42%가 산림이다.

우리시에서는 산불감시단을 확대 운영하고 산불비상근무를 실시하는 등 산불예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산림을 지키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해 고의로 산불을 낸 사람은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과실로 산불을 낸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처벌도 한층 강화됐다.

조선시대에는 방화자를 효시(梟示)하거나 신분을 박탈하고 실화자는 유배를 보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곳곳에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사후약방문보다는 사전예방을 위한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산불을 예방하는 일은 웰빙과 힐링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적인 여가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탄탄히 다지는 첩경이 될 것이기에 우리 모두는 산불예방에 너나 없이 밤낮 없이 동참해야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