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대학들은 대학 평가의 핵심지표인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교수 개인 인맥을 이용해 임시취업까지 알선하는 등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어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24일 천안지역 대학에 따르면 재학생 또는 졸업생들의 취업이 각 대학의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취업관련 지도와 프로그램 마련을 강화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육성·지도해 취업을 늘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으로의 취업을 높이기 위해 기업별 인사업무 관계자들을 초청해 취업설명회나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취업률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역대학들이 취업에 사활을 걸면서 그 실적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역 대학 취업률 현황을 살펴보면 나사렛대는 2010년 51.5%에서 2011년 62.1%,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2010년 48.8%에서 2011년 49.2%, 백석대는 2010년 43.7%, 2011년 49.3%, 지난해 51.5%로 향상됐다.
상명대의 경우도 2010년 40.7%, 2011년 45%, 지난해 59.7%, 한기대는 2011년 79.6%에서 지난해 전국 대학 가운데 최고인 82.9%를 기록하는 등 매년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 취업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 대학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교직원들의 개인 연줄을 동원해 졸업생 등을 개인사무실에 임시로 취직시키는 편법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취업률이 낮을 경우 '부실대학'으로 낙인 찍혀 각종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 교직원을 중심으로 학생들 취업률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A대학의 한 교수는 “교수들도 이제 강의와 연구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며 “교수 업적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유능한 영업사원이 돼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화훼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60)씨는 “얼마 전 가깝게 지내고 있는 대학 교수로부터 자신의 제자를 1년 만이라도 직원으로 채용해달라는 부탁을 들었다”고 밝혔다.
B대학 관계자는 “우수학생을 뽑아야 취업률도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며 “수시모집에서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등록금 면제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취업과 관련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인·적성에 따른 직업선택 등 진로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ywj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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