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영 작가 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
지난해 대전개발공사가 도청 앞으로 이전한데 이어 대전발전연구원과 대전문화재단이 조만간 도청으로 입주 예정이며, 각종 기관 단체가 속속 입주를 할 예정이다. 이 뿐이 아니다. 시에서는 각종 크고 작은 행사를 원도심 지역에 유치 관람객의 유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청을 끼고 있는 중구청에서는 도청 주변 음식점을 살리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주 1회 구내식당을 운영 안하고 본청 직원 700여명이 도청 주변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권장하는가 하면, 별도의 음식점 안내 책자와 팸플릿을 제작해 배포, 주변 상가 이용에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대전의 중심의 명소 서대전 시민광장에서 '칼국수 축제'라는 먹거리 축제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현재 대전시와 요식업조합이 긴밀히 협의중이다.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은 올 해 7억 예산을 집중투입, 원도심 일대에 '익사이팅 2013년 원도심 활성화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부의 많은 관람객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불을 댕길 전망이다.
특히, 근래 원도심 지역에 조용히 행복한 파문을 일으키며 번지고 있는 이른바 '원도심 효자음(孝子音)'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다름 아닌 두 가지 효자인데 그 중의 하나는 도청과 중구청 주변 음식점내에서 종종 열리고 있는 작은음악회 성격의 '푸드 콘서트(Food Concert)'다. 즉, 음식점에서 식사와 함께 손님들이 시낭송이나 기타와 색소폰연주, 노래 등의 여흥을 즐겨 당사자들은 물론 주변 손님들에게도 즐거움을 더해 주는 것이다. 물론 일정한 무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식당에서 앉거나 서거나 하는 자연스러운 문화행사다.
실제 지난해 연말 중구청 공원과 직원 30여명은 도청 뒤 '길림성 식당'에서 송년모임을 '푸드 콘서트'로 열었다고 한다. 평소 직원들이 가진 예능적 끼로 시낭송과 기타와 색소폰연주, 노래 등을 연출하고 실력이 뛰어난 직원을 자체심사를 통해 경품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의 2차 술 마시기 통례를 깨고 인근 당구장으로 몰려가 조별로 스포츠 게임을 해 친목을 도모했다.
또 '원도심 孝子音'의 두번 째 '북 콘서트(Book Concert)'다. 이 행사는 대전중구문학회와 한국해외문화교류회 회원들이 몇 년 째 일대에서 열고 있다. 즉, 시인이나 작가가 출간한 책을 행사장에 전시하고 예능적 끼가 있는 회원들이 시낭송, 기타와 색소폰 등 악기를 연주하곤 한다. 그리고 회원들이 출간한 책은 물론 다른 여타의 도서를 구비해 작가 팬 사인회, 전시회, 출판기념회를 비롯하여 벼룩 책시장, 시화전, 저자 초청 강연회 등 다양한 형태의 '북 콘서트'를 열고 있다. 장소는 중구청 입구 지하에 있는 공연장이나 계룡문고 또는 마땅한 음식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흔히 논하는 지성문화(知性文化)다. 이제 문화는 인간이 느끼는 차원을 뛰어 넘어 각종 문화 콘텐츠중심축으로 자리매김되어 문화 머니로 등장하고 있다.
원도심에 잔잔히 번지는 효자음을 보면서 문득 영국의 철학자 '러버크 경'의 어록이 생각난다.
“마치 태양이 꽃을 물들이는 것과 같이 예술은 인생을 붉게 물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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