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직장인 김모(36·서구 둔산동)씨는 지난달 자신의 차량을 처분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ㆍ퇴근하고 있다. 중구 문화동에 회사가 있는 김씨는 “출·퇴근 시간에 차도 많이 밀리고, 기름값도 비싸서 지난달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집과 회사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어 큰 불편함도 없고, 차량을 유지할 때보다 대중교통 이용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가계지출 비용 절감을 위해 차량 운전자들이 '알뜰족'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전지역 아파트 단지에는 낮시간대 주차된 차량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구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 관리소 직원은 “최근 주간에도 아파트 내 낮잠자는 차량이 많은 편”이라며 “입주민들이 차를 두고 출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들의 소비문화도 바뀌고 있다.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알뜰주부들이 늘고 있고,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시청 등 관공서의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대전시청의 경우 점심시간 구내식당 이용가격은 1인분에 직원이 3000원, 외부인이 3500원으로 인근 식당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구내식당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시내버스 이용객은 하루 평균 약 40만6000명, 도시철도 이용객은 10만8000명(1일)으로 대중교통 이용객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름값을 절약하기 위해 셀프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동구 가오동에 사는 직장인 박모(34)씨는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면 ℓ당 50원 이상 싸게 기름을 주유할 수 있어 일반 주유소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1일 오후 한때 대전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87.5원, 경유는 1786.5원대를 유지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