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식 대전 서구 찾아가는 기후학교 환경강사 |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 물이기 때문에 물의 양적 측면과 더불어 질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 인류복지를 증진시키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물 문화를 살펴보면 아직도 예나 지금이나 물을 아껴 쓰고 물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듯 '물 쓰듯 한다'는 우려의 말을 일상생활에 스스럼없이 자주 접하여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제는 생활패턴도 달라져야한다. 돈이나 자원을 낭비하거나 헤프게 쓰는 말을 일컫는 물 쓰듯 한다는 표현도 앞으로는 지양(止揚)해야 한다. 국토가 좁고 자원이 열악한 우리나라는 더더욱 그렇다. 이는 곧 양복입고 갓 쓴 격이라고 할까?
물 아끼듯 한다는 의식으로 전환해야하는 절박감에도 구태의연한 옛날방식에 젖어 개선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로 매우 안타깝다. 생활습관부터 바꿔야한다고 필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물의 중요성과 물 아껴 쓰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 강의하고 있다. 일상생활인 양치질부터 세수 할 때 물을 받아쓰는 생활의 지혜로움이 아쉬움을 남는가하면 목욕문화에서 물을 헤프게 사용, 절약이라는 단어는 실종 된지 오래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 부족국가에 속 한다.
한편 2011년말 대전시 1인당 1일 평균 물소비량은 329로 타 광역시 335보다 6 낮은 편이나 광역시중 5위다. 또한 가정에서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 함은 물론, 음식물쓰레기 중 70%의 수분이 함유돼 버릴 때는 수분을 최대한 줄이고 이물질을 없애 퇴비화에 시민각자가 동참해야 한다. 대전시 하루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약 1500여t, 그중 음식물쓰레기가 350여 t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인구증가와 산업화 도시화로 쓸 수 있는 물이 갈수록 줄어 수자원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연간 강우량의 70% 이상이 6월에서 9월 사이 우기에 집중돼 홍수와 가뭄이 매년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 도처에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화돼 수자원확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속도는 최근 40년 대비 4배가 빨라졌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대기온도가 5℃ 높아짐에 따라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저지대가 물에 잠겨 생태계가 파괴되고 기후난민이 발생하는 등 자연재난이 속출하며 아프리카에서는 사막화가 빠르게 확산 되고 있어 1950년 이래 19억㏊ 사막화됐고 매년 580만㏊가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한반도는 7월까지 극심한 혹서(酷暑)에 가뭄으로 인해 서울은 105년 만에 아열대 기후로 변했고 경북 경산의 기온이 40.6℃, 대전은 35℃까지 치솟아 열대야현상에 가축이 42만 마리 폐사했는가하면 8월 이후는 태풍 14~16호가 잇따라 발생하여 폭염과 국지성폭우, 폭풍으로 소중한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을 보았다.
결론적으로 물은 곧 생명을 지켜주는 소중한 생명수다. 물에 대한 소중함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유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길은 녹색생활 실천을 통하여 나 하나쯤 하는 안이한 생각을 과감히 탈피해 선진화된 수준 높은 시민의식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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