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토_백자토_안료,_310x310x40mm,_2012 |
'Ceramic Cross'라는 타이틀로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십자가 모양을 이용해 자신 안에 내재돼 있는 것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조형적으로 단순한 형태인 십자가의 상징을 생각하며 다양하게 표현했다.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들은 안료의 함량을 조절하는 등 여러 번의 테스트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루어낸 작가의 고된 노력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깊이가 느껴지는 색을 위해 여러색을 겹쳐 칠한 정성도 담겨있다. 그의 작품에서 흙은 상태에 따라 유연하기도 하고, 단단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거칠기도 하다.
쉽게 부서지기도 하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것이 흙이다. 흙은 1200℃가 넘는 고온의 소성과정을 거치며 모든 불순물을 태워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다. 작가는 그런 흙을 마주 대하며 자신의 생각과 손놀림에 따라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지만 결코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 흙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켰다. 이 작가는 그러한 고행 끝에 십자가를 만나며 안정감을 찾았다.
▲백자토_안료,_450x450x45mm,_2012 |
이기선 작가는 “십자가는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형태지만 감상자들이 그것의 상징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작품을 통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