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시 보고 싶은 백제문화제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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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시 보고 싶은 백제문화제 되길

  • 승인 2013-03-20 18:37
  • 신문게재 2013-03-21 21면
내년에 펼쳐질 제 60회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20일 충남도가 기본 계획안을 내놨다. 2014년 9월 26일부터 17일간 공주와 부여, 논산에서 펼쳐질 백제문화제는 예산규모만도 평년보다 2배 이상 많은 100억~150억원 가량 소요된다는 것이다. 외국인 4만명을 비롯해 총 관람객 200만명을 유치할 방침이다.

전통프로그램 가운데 백제문화제의 역사성과 정체성 제고를 위해 선별해 개최하며 황산벌 전투 재현 등 킬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방침이다. 특히 삼국유물 특별전을 열어 북한의 참여도 유도해나가기로 하는 등 충남도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잊혀져가는 백제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여온 백제문화제는 지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왔다. 지난해 열린 제58회 백제문화제 역시 공식 방문객 153만명을 헤아리며 지역경제파급효과가 952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체험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관람객 10명 가운데 4명 정도는 지역민이며 축제장에서 구입할 만한 상품의 종류와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여지가 아직 많음을 알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예산을 투입해 백제문화제를 개최했지만 여전히 지역 축제에 머물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역사·문화축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흥미와 교육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도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역민 중심의 1일 관광으로 끝나는 것에 만족해하는 백제문화제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숨어 있는 백제문화의 면면을 체험하고, 그곳에 머물며 백제의 실체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훗날 다시 보고 싶은 느낌을 강하게 갖게 되며 그것이 곧 세계적인 성공축제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부족한 숙박시설은 물론 전통음식점 및 품격 있는 기념품의 개발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백제의 역사적 흔적을 과거의 모습으로만 재현하려 하지 말고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스토리텔링화도 시급하다. 올해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발굴 20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때문에 제59회 백제문화제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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