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산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8분께 아산시 용화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모(50)씨가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119 출동 당시 한씨 시신에서는 머리와 가슴에 수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 등이 나왔다.
사건은 아파트 지하와 6층 계단에 한씨의 부인 이모(48)씨와 문모(34)씨가 피 흘리며 쓰러져 있던 것을 주민 등이 발견, 119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이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친 상태였으며, 문씨는 손목에서 흉기에 의한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 긴급 후송됐지만, 의식 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파트 지하와 6층 계단에 사람 2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며 “구조자의 주거지 입구를 찾았다가 숨진 한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곧 경찰에 사건을 인계했다.
경찰은 내부에서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는 것으로 미뤄 이들이 말다툼을 벌이다 칼부림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씨의 집에서는 함께 마신 것으로 보이는 술병과 피가 묻은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와 이씨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어 진술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황상 이들이 서로 칼부림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씨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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