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해후 시신 유기한 '장태산 존속살인범에 징역 9년'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아버지 살해후 시신 유기한 '장태산 존속살인범에 징역 9년'

父 여자문제에 격분 살해 시신 은닉한 30대 대전지법 국민참여재판 결과 '부친의 아동학대' 등 양형 반영

  • 승인 2013-03-20 18:22
  • 신문게재 2013-03-21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이른바, '장태산 존속살인범'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9년형을 받았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이종림)는 20일 존속살해와 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김모(33)씨에 대해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형법에 따라 존속살인은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 시신유기는 7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배심원단(7명)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결정했다. 배심원 중 1명은 징역 12년, 3명은 징역 10년, 나머지 3명은 징역 9년의 양형 의견을 냈다.

재판부와 배심원단은 “범행은 김씨가 자신의 아버지인 피해자를 쇠망치로 때려 살해하고, 그 시신을 구덩이에 묻어 은닉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단했다.

또 “범행 후에 2개월 동안 아버지 신용카드로 고가의 시계와 의류를 구입하고, 유흥비를 결제했으며, 경찰에서 '아버지가 주위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것일 뿐, 일주일에 한두 번씩 펜션에 들르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아버지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고, 아버지가 어머니 사망 전부터 다른 여자를 만나 온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상태에서 또다시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다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은 참작했다. 또 김씨가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점, 피해자의 유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선처를 적극적으로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판결이라고 밝혔다.

20년을 구형한 검찰은 항소의 뜻을 밝혔다. 대전지검 고위관계자는 20일 “형이 너무 가볍다고 본다. 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지법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항소심 재판부는 배심원단이 참여한 국민참여재판의 1심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대법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으로 집행유예기간 중에 김씨는 지난해 9월 아버지가 운영하던 서구 장안동 모 펜션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어머니가 사망한 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다가 주먹으로 얼굴을 맞자 격분해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이어 시신을 펜션 화장실 안에 보관하다가 펜션 뒤뜰에 구덩이를 파서 묻고 그 위에 펜션 인테리어 공사에 쓰고 남은 대리석 등 공사자재를 쌓아 은닉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