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카타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앞두고 기성용(스완지)의 자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이틀간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던 최강희 감독은 소집 후 3일차를 맞는 20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전체 경기장의 60%를 활용한 미니게임으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봄을 잊은 듯 강하게 부는 바람 속에서 두 시간 가량 훈련을 진행한 최강희 감독은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시험대에 올렸다. 미니게임에서 많은 점수는 나지 않았지만 선수들을 인상적인 장면을 수 차례 만들어내며 카타르전 필승의 각오를 불태웠다.
훈련을 마친 뒤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강희 감독은 “현재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유럽에서 온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다. 측면에서 침투할 수 있는 선수도 필요한데 이근호의 몸놀림이 아주 좋다”고 활짝 웃었다.
최강희 감독은 안방에서 열릴 최종예선을 대비해 지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부터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실험을 했다.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0-4로 패하고도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전술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카타르가 수비를 우선시하고 빠른 역습에 나설 것을 예상한 최 감독은 “카타르는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전방에서 공격수의 고립을 막고 같이 싸워주기 위해서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을 세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기성용을 내려 쓰는 것이 안정적이고 좋긴 한데 기성용을 위로 올리는 대신 그 자리에 영리하고 수비가 좋은 선수를 세우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실상 '기성용 시프트'가 카타르전을 대비하는 최강희 감독의 핵심이다.
실제로 최강희 감독은 4명의 미드필더 가운데 중원에 구자철과 기성용을 배치하는 조합과 함께 이들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수비가 좋은 황지수에게 수비적인 임무를 맡기는 3명의 구성 조합을 시험했다. 또 기성용이 황지수와 함께 나란히 수비형 미드필더의 위치에 서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다른 미드필더들도 최강희 감독의 다양한 조합 속에 포함됐지만 그 중심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카타르전 승리의 열쇠는 기성용이 쥐고 있다.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는 기성용이 그라운드의 어느 곳에서 한국 축구의 중심을 잡아줄 것인지가 승부의 핵심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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