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산업의 매력에 빠진 지방자치단체들은 영상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도 영상산업 육성 의지가 넘쳐난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민선 3기때부터 대전시는 영상산업 기초를 닦으려고 당시 대전영상원 원장에 최근 교통사고로 타계한 박철수 감독을 초빙한 바 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박 감독은 대전을 떠났고 영상산업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 뒤 시는 고화질(HD)드라마타운 등 각종 국책사업 유치 등을 통해 성장동력인 영상문화산업 인프라 구축에 힘쓰면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에 HD드라마 타운과 시청자미디어센터, 대전CT센터, 액션영상센터 등이 조성중이며 300억 규모의 문화콘텐츠산업 펀드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염 시장은 민선5기 들어 영상문화산업의 실행 주체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에 탤런트 이효정씨를 임명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씨가 갖고 있는 경험과 정·관·연예계 인맥을 활용해 영화 및 드라마 촬영을 유치하고 문화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다. 인맥을 통한 문화산업 국비지원을 끌어내려는 포석도 깔려 있었다.
대전시는 촬영은 대전시가 촬영 유인책으로 마련해 놓은 평가금 지원제도와 대전영상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한 이효정 원장의 유치노력 등에 힘입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제도는 촬영지원 요청이 오면 심사를 거쳐 사전, 사후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대전에서의 영화,드라마 촬영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에만 대전에선 75편이 촬영됐다. '부당거래' '해결사' '도가니' '차형사' '코리아' '범죄와의 전쟁' '내가 살인범이다' '26년' 등이 대전에서 로케이션한 영화다. 올해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대전에서 70% 촬영돼 1000만 관중을 돌파한 영화다. 도룡동의 대전영화촬영스튜디오와 신탄진 보훈병원, 서구 매그놀리아빌딩, 유성 선병원, 중촌동 평화노인병원, 대광철재, 대덕경찰서, 시청 앞과 성모병원 앞 도로 등이 영화 촬영장소였다.
대전에서의 촬영편수가 많아지면서 영상산업의 중심 역할 수행이 기대된다.
하지만 생각해 볼 점도 있다. 시민들의 예산지원을 통한 촬영인 만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강화해야 한다. 촬영스텝들의 식당이용과 숙박 등 단순효과에 그치지 말고 촬영지의 관광지화,고용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지난 해 촬영된 영화 '26년' 제작진은 대전시의 지원을 받고 단역출연진(엑스트라)에 지역주민들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행하지 않아 눈총을 받았다.
이제는 내실을 기해야 할 때다.
김덕기·편집부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