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통섭의 개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통섭의 대부'로 불리는 최재천 교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통섭이 무엇인지 알게 됐지만, 대체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학문적인 노력쯤으로 이해하며 우리 삶과는 별 상관없는 개념으로 인식된다.
최 교수가 제안하는 희망 어젠다 『통섭적 인생의 권유』.
통섭학자 최재천 교수가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기획한 '최재천 클래식'의 완결편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의 교수 생활을 마감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지난 15년 동안 그가 발언해 온 어젠다 중에서 공감을 더하는 기록들을 골라 정리해 담았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오랜 관찰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를 12개의 어젠다로 분류해 제시한다. 생물 다양성, 그린 비즈니스, 의생학, 미래형 인재, 기획 독서, 여성시대, 경계를 허무는 삶 등 최재천만의 독특한 시각을 제시하며, '통섭적 인생'이란 과연 어떻게 사는 삶인지,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통섭적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첫 번째는 자연의 법칙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람도 결국엔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삶이라고 최재천 교수는 말한다.
두 번째 의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피카소의 삶에서 발견할 수 있다. 피카소는 엄청난 다작을 통해 천재성을 발휘했다. 최재천 교수 또한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시도했던 피카소의 삶을 실천해 왔다.
그는 공이 날아올 때마다 너무 재지 않고 방망이를 휘두르다 보면 단타도 치고 때로는 만루 홈런도 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한 우물만 파지 말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다양한 분야에 몸을 담그다 보면 어느새 통섭적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1세기는 융합형 인재, 즉 통섭형 인재를 원한다. 그러한 인재가 되길 원한다면 먼저 통섭적 인생을 살기 위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
'통섭적 인생'이란 자연의 일부가 되어 더불어 사는 삶, 사물을 달리 볼 줄 아는 능력, 깨어 있는 마음으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말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최재천 지음/명진출판/236쪽/1만3000원.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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