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멈춰선 기관차를 움직이려면 필요한 것은 새로운 동력.
박근혜 대통령의 대전권 공약인 '철도문화메카 육성사업'이 침체한 대전역세권을 다시금 움직이게 하는 계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철도문화메카 밑그림 그려야
대통령 공약사항인 '철도문화 메카 조성'에 어떠한 정책이 담겨 있는지 아직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다만, 대전역 인근에 '철도보급창고(1956년)'와 철도관사주택(30여채), 미카형증기기관차 등을 활용한 국립철도박물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대전역사를 성공적으로 증축하고 대전역세권에 활기를 넣는 일은 지역 역량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철도에 단절된 동ㆍ서 원도심 생활권을 연결하고 역주변에 찾아온 도심공동화를 다시금 철도로 돌파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
한남대 건축학과 김억중 교수는 “대통령 공약이 구체화되지 않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철도문화메카를 조성하는 것과 역세권정비는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며 “국토ㆍ물류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대전역과 역세권을 개발해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공익적은 부분으로 시민에게 돌려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대통령 공약을 실천할 구체적 계획을 지자체가 먼저 제시하고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장우 국회의원은 “국토부 장관에게 대통령 대전권 공약의 추진계획을 4월까지 보고하도록 요구한 상태”라며 “명품역사를 포함해 역세권 개발을 가속할 수 있는 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대전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화 앞둔 역세권재정비촉진계획
대통령 공약의 실천을 기다리기에 앞서 2009년 고시된 대전역세권재정비촉진계획을 현실에 맞게 보완하는 과정도 필요한 상태다.
역세권재정비촉진계획은 현재까지 철거후 재정비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철도문화유산 보존이나 대전역 앞 대한통운같은 대형건물에 대한 현실적 검토가 요구된다.
또 역세권 11개 구역중 삼성4구역을 제외하고는 실행력 있는 조합조차 구성되지 않아 역세권 주민들의 의견을 조사해 재정비촉진지구 지정해제나 존치관리구역 변경 등도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 전통나래관 건축이나 삼가로ㆍ신안동길 조성 같은 기반시설에 대한 대전시와 동구의 투자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전시는 정동ㆍ원동ㆍ삼성지하차도 건설 등 대전역세권 6대 선도사업중 대전역사 증축을 제외하고 5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기반시설비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역세권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 확인해 부분적으로 지구지정 해제 등의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역세권 기반시설 사업에 1690억원이 투입할 예정으로 재정비사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끝>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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