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특성화고 입학전형을 흔들고 일반계고 학업중단율을 낮추려는 일방통행식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진로변경 기회를 충분히 주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라며 맞받아치며 전교조의 걱정은 기우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최근 고2를 대상으로 진로변경 전입학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일반계고에서 특성화고로 이동하겠다고 신청한 학생이 99명에 달했다.
반면 특성화고에서 일반계고로 가겠다는 학생은 전무했고 방통고로 전학을 1명이 희망했다.
이를 두고 전교조는 “이 제도가 일반계고 학생에게만 편도 승차권을 선물한 셈이다”며 “이대로라면 오는 5월 고1 학생의 신청이 마감될 경우 일반계고→특성화고 이동신청은 수백명에 달하고 특성화고→일반계고의 경우 한자릿수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특성화고로 가겠다고 희망한 학생은 해당 학교 입시에 떨어진 학생이 대부분으로 추정되는 데 이럴 경우 자체 선발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뽑는 특성화고의 입시전형 시스템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이 제도는 또 일반계고의 학업중단율과 학업성취도평가 기초미달률 감축을 위한 시교육청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교조 공세에 반박자료를 내며 원서 신청 결과부터 바로잡았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33개 일반계고 98명과 특성화고 1명 등 총 99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전입학을 희망한 학생이 95명, 방통고를 희망한 학생은 3명”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또 무단결석 등이 없이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한 학생이 배정 우선순위에 올라 특성화고 죽이기 정책으로 우려하는 일부 단체의 걱정이 기우에 그쳤다”며 “앞으로도 학교별로 진로상담과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전입 학생이 새로운 진로에 정착할 수 있는 제도적 배려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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