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之)는 초목의 싹이 흙을 뚫고 나오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싹은 돋아서 자란다 하여 “가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맹자가 집을 떠나 유학 한 지 얼마 안 되어 어머니가 보고 싶은 마음에 집으로 돌아 왔다. 그때 맹자의 어머니는 베를 짜고 있었다. 묵묵히 베를 짜던 어머니가 “네 공부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느냐?” 하고 물었다. 당황한 맹자는 자신의 학문이 예전 그대로임을 밝혔다. 그러자 어머니는 짜고 있던 베를 가위로 잘라버렸다(斷機之敎). 맹자는 어머니가 베를 자른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네가 학문을 그만 둔다는 것은 내가 짜던 베를 끊어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군자가 모름지기 학문을 배워 이름을 날리고, 모르는 것은 물어서 식견을 넓혀야 하느니라. 지금 너는 학문을 그만 두었다. 너는 이제 다른 사람의 심부름꾼으로 뛰어다녀야 하고, 재앙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생계를 위해 베를 짜다가 그만 두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하고 야단을 쳤다.
이때부터 단기지교는 “학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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