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자들의 행패는 병원에서뿐 아니라 일선 지구대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술에 취한 나머지 지인과 몸싸움을 벌이고 뒤이어 출동한 경찰에게도 폭력을 행사해 구속되는 사례 또한 다반사다. 심지어 술에 취한 채로 자신의 굴삭기나 자동차를 몰고 경찰 지구대로 돌진하는 사례가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대전에서 발생한 주취자 폭력에 따른 경찰의 입건 사례만도 77건에 달한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빈부의 격차가 심해질수록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갖가지 원인에 따른 주취자 폭력이 심화돼가는 것이다. 자신의 억울함과 이에 따른 분노를 참지 못해 빚어지는 불상사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들의 억울함으로부터 기인됐다고는 하나 이들 주취자들로 인해 빚어지는 폭력에 사회가 점점 병들어 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4대 사회악' 가운데 일부는 바로 음주에 따른 판단력 상실에서 시작되는 성폭력, 가정폭력이 내재돼 있음도 주시해야 한다. 따라서 음주폭력에 대한 치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물론 경찰 지구대에서 빚어지는 주취자 폭력의 극히 일부는 여전히 경찰을 과거 안 좋은 이미지로만 여겨 발생하는 음주폭력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경찰에 대한 불신도 예전 같지 않으며 그들 역시 뼈를 깎는 이미지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주취자들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처벌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젠 시민 모두가 주변에 사회적 약자를 보살펴주는 배려도 필요한 것이다. 누군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았나 둘러보는 배려심과 그 억울함에 함께 귀기울여주는 관심이 절실하다. 주취자들 역시 술과 폭력적 해결책에서 벗어나 건전한 해결책 모색방안이 무엇인가 고민해야 한다. 어차피 삶은 스스로 풀어나가야 될, 난제에 대한 도전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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