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개발, 입지불리ㆍ비용 부담에 참여 주저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대전역세권개발, 입지불리ㆍ비용 부담에 참여 주저

수백억 기반시설비 등에 응모기업 없어… 용역도 시작못해

  • 승인 2013-03-18 18:18
  • 신문게재 2013-03-19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기로에 선 대전역세권개발-(중) 기약없는 대전역 복합구역 개발

대전역세권재정비촉진계획이 추구하는 미래형 복합도시의 모습은 대전역세권복합구역에 모두 녹아 있다. 도넛처럼 대전역을 감싼 복합촉진구역(22만4700㎡)은 개발이 시작되면 고밀도 업무빌딩과 쇼핑ㆍ숙박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건축물의 높이가 최대 지상 300m까지 가능해 초고층빌딩이 들어설 수 있고, 최근에는 백화점까지 입점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다. 더욱이 복합촉진구역 부지 대부분이 코레일(38%)과 국공유지(49%)로 토지보상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왜 현재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을까.

▲부담스런 기반시설비

코레일은 2008년 8월 축구장 32개 면적의 대전역세권 복합구역을 개발할 목적으로 민간사업자를 공모한 바 있다. 코레일과 프로젝트회사가 복합구역을 공동개발하거나 사업수탁회사가 선투자후 운영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었으나, 응모기업이 하나도 없어 결국 개발사업이 무산됐다.

이는 동구 역세권이 비수도권이면서 대전에서도 주요 관공서가 떠난 원도심에 위치했다는 불리한 입지가 원인이 됐다. 또 과도한 개발심리로 토지보상가가 치솟아 민간사업자들이 역세권 개발을 주저하게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고 이같은 문제는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

더욱이 대전역세권 복합구역을 개발할 민간사업자가 부담할 공원 기반시설조성비는 가장 큰 짐으로 여겨지고 있다. 2007년 수립된 대전역세권재정비촉진계획은 복합구역 개발에 필요한 공원과 녹지를 대전역사 양쪽의 경부선로 위에 조성하기로 되어 있다. 데크위 광장의 면적만 1만8985㎡ 규모로 이를 조성하는 데 2008년 기준 최소 51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복합구역의 계획기반시설 순부담율은 44.8%로 대전역세권 평균 23%보다 훨씬 높다.

▲복합구역 개발구상도 없어

대전역 주변 22만㎡를 고밀도 업무ㆍ상업시설로 개발하는데 코레일은 아직 구체적인 개발구상과 사업타당성 등의 기본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2010년 2월 대전시와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동구청은 업무협약으로 복합구역 개발에 각자의 역할을 분담했다. 당시 코레일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대전역세권 복합구역의 개발방향을 수립하고 경제성 등을 분석해 개발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복합구역 개발 밑그림을 그리는 용역도 시작하지 않았으며, 최근 용산사태에 밀려 언제 개발계획이 마련될지도 예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복합구역에 할당된 공원을 경부선로 위에 3층 높이로 조성하고 버스차고지를 만든다는 것부터 민간개발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되고 있다”며 “2007년 역세권재정비촉진계획에 바뀔 부분이 있어 시가 이를 보완한 후 용역 등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