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19나 112에 의해 실려 오는 노숙자나 부랑인들까지 가세해 정상적인 진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안지역에는 순천향대와 단국대, 충무병원등 3개병원이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평균 100~200여명의 응급환자가 찾는 응급센터는 매월 20~30명의 주취자 난동이 벌어져 매일 밤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소리를 지르고 의료진이나 병원관계자에게 욕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의료집기를 부수고 심지어 폭행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주 A병원 응급센터에서는 주취자 난동으로 직원의 안경이 깨지고 눈 부위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으며 1시간가량 정상적인 응급진료를 할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병원 관계자는 “1분 1초를 다투는 응급실이 거의 매일 밤 주취자들의 난동으로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라며 “응급센터에 대한 치안대책이 강화돼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이같은 난동에 자체안전관리나 경비를 강화하고 있으나 역부족으로 경찰 신고가 고작이다.
이들의 치료비도 병원 측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신원이나 보호자가 뚜렷치 않은 이들이 응급실에 실려 오면 일단 기초검사와 응급처치를 우선 하지만 경제사정이 어려워 치료비를 떼는 일이 부지기수다.
게다가 치료를 받고 도주하는 일까지 빈번해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의료센터가 마치 주취 난동자나 노숙자, 부랑인의 임시보호소 같은 분위기라는 게 병원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응급의료센터를 찾는 일이 증가하는 것도 응급진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주취자나 부랑인, 노숙자들은 병원응급실을 자신들의 안식처로 생각하는 경향이 확산되는 것 같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천안=오재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