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자 5] 국내과학자들의 버팀목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자 5] 국내과학자들의 버팀목 한국연구재단

출범4년, 국가과학자 등 다양한 지원 사업… 연구지원 글로벌리더 도약 기틀 성실실패용인제ㆍ그랜트제 등 실패 두려워 않는 연구환경 조성

  • 승인 2013-03-18 14:19
  • 신문게재 2013-03-19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미지의 개척자 국가과학자] 5. 국내과학자들의 버팀목 한국연구재단

▲ 연구재단 전경
▲ 연구재단 전경

국내 연구자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연구재단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국내 연구자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며, 국가대표 기초연구지원 전문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구자가 감동하면 한국연구재단은 행복해집니다'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연구 지원과 인재 육성 시스템도 연구자 중심의 틀로 바꿔가고 있다.

연구재단은 과학기술분야를 지원하던 한국과학재단(1977년)과 과학기술과 인문사회분야를 지원하던 한국학술진흥재단(1981년), 과학기술분야 국제협력을 지원하던 국제과학술협력재단(2004년)이 통합, 2009년 6월에 출범했다. 출범 4년째를 맞고 있는 연구재단은 우리나라의 모든 학문과 연구 분야의 기초ㆍ원천연구를 종합적ㆍ체계적으로 지원, 국내 기초ㆍ원천연구를 총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다. 국내 모든 연구기관(대학 등)과 연구자(교수, 연구원, 석ㆍ박사 과정생)가 수행하는 기초ㆍ원천연구를 총체적으로 지원하며, 학문과 연구개발(R&D) 정책을 수립ㆍ시행하는 기관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출범은 단순한 '기관 간의 통합'의 의미를 넘어, 통섭과 융합이라는 학문의 시대적 흐름에 부응한, 과학기술과 인문사회를 연계한 융복합 신(新)지식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요람이다.


▲연구자 중심 창의ㆍ도전적 연구환경조성

한국연구재단의 가장 큰 임무는 연구자들이 창의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다. 당장 돈이 되지 않는 기초연구분야 지원을 통해 미래 국가성장동력의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하며 국내 기초원천연구의 저변을 다지고 있다.

도전연구지원형 사업을 늘리고, 연구의욕이 왕성한 신진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인 연구재단은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20~30대 신진 연구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적인 의지를 바탕으로 한 획기적인 연구를 확대 지원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노벨 과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지 않더라도 선도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고 연구재단 뿐 아니라 연구재단 숙원사업 중 하나인 노벨상 수상자 배출은 30~ 40대 신진 과학자 시절에 했던 도전적인 연구가 토양이 됐기 때문이다.

일선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적ㆍ도전적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 성실실패용인제도에 이어 지난해 도입한 '한국형 그랜트(Grant)제도'가 변화의 한 부분이다.

한국형 그랜트제도는 재단이 8000~9000건의 과제를 수행할 1만여 명의 과학자에게 3년간 매년 5000만원씩 지원하는 것으로 이전과는 달리 결과 보고서 제출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했다.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 창의적인 연구를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만 도덕적 해이까지 용인하는 '묻지 마 지원'은 아니다. 열심히 연구했지만 성과는 내지 못한 연구에 대해 '성실실패 용인제도'인정,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도 실패한 연구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주고 있다.

성공의 결과가 보장되지 않되 과정이 정정당당한 실패를 응원하는 일은 국내 연구자들에게 모험, 도전, 혁신을 북돋워 줄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프로그램에 의한 획일적인 연구지원체계를 개선, 연구자에 맞는 지원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과학기술분야 지원시스템 중 기초연구사업의 경우 일반연구자-중견연구자-리더연구자로 학문분야와는 관계없이 사업 형태로 획일화돼 있다. 이를 개선, 학문분야별 연구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발전단계와 집단 연구 등 매트릭스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연구자들이 원하는,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기초원천연구 지원확대

한국연구재단은 단기간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초원천연구에 대한 지원예산을 확대, 기초연구 저변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예산확대는 2008년 16.4%에 불과했던 이공계 교수 개인기초 연구과제 참여율이 2012년에는 31%로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9750억 원이었던 기초과학분야 개인연구지원사업 예산을 올해 9930억 원으로 늘렸다. 집단연구지원사업 예산도 1270억 원에서 1295억 원, 기초연구기반 구축사업 예산도 지난해 480억 원에서 올해 510억 원으로 늘려, 더 많은 연구자들이 도전연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예산확대 이외에도 21세기 학문의 시대적 흐름인 융복합연구 진작을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단일 학문으로만 복잡한 사회현상을 진단하고 제시하기 어려운 시대가 돼 융합이 한국연구재단 출범의 이유이기도 하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를 연계한 융복합 신지식 창출과 문제해결형 학제간 연구뿐 아니라 융합기술연구와 융합형 인재양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외에도 우수한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 투명하고 전문적인 과제심사와 선정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소수에 의해 심사가 좌우되지 않고 학문적ㆍ경제적ㆍ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연구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토양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사업별ㆍ학문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우수 평가자 풀 및 평가자 이력시스템 등을 구축ㆍ운영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넘어서 인류의 풍요로운 내일을 지향하는 한국연구재단은 전 학문분야의 균형적인 발전을 지원하고 융ㆍ복합연구를 장려해 새로운 미래 창조의 선도자가 된다는 구상이다.

이승종 이사장은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창의적ㆍ모험적인 연구를 응원하는 든든한 후원자인 한국연구재단은 창의적 연구와 인재양성을 위한 연구지원 글로벌리더로서 선진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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