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연속 간호사 국가고시 전원 합격이라는 '신기록'을 낸 을지대학교 간호대학 임숙빈 학장은 노하우를 '스스로 찾는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을지대는 전국 4년제 간호대학 가운데 학생수가 가장 많은 학교이기도 하다. 올해만 161명이 졸업시험을 치렀다. 가장 많은 학생을 졸업시키면서 한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기도 하다.
임숙빈 학장은 “국가고시가 최고의 목표는 아니지만 전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12년 연속 100% 국시 합격은 기본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한 결과다. 교수진 뿐 아니라 학생들도 이 부분에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을지대는 전국에 종합병원을 3곳 운영하고 있다. 큰병원을 3곳이나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간호대 학생들의 실습 기회와 분야가 넓어졌다. 일부 간호대 학생들이 소아과나 내과 등 일부 과 실습에 그쳐왔지만, 을지대 학생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까지 골고루 경험한 후 실전에 투입된다.
임 학장은 “실습은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를 간호하고 있을때 당뇨병을 공부하면 그 내용을 절대 잊지 않는 것처럼 몸으로 체득하는 공부가 중요하다”며 “을지대 간호학과 학생들은 체득을 통해 공부를 하다보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임 학장 본인 역시 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소아정신과 첫 수간호사를 했던 10여년간의 임상경험이 학생들에게 간호사라는 직업을 사랑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노하우가 되고 있다. 그는 “개강전부터 테스트를 통해 수준별 평가를 하고 학생 개별에 대한 교수들이 논의를 통해 각 교수들이 학생들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지도 계획을 짠다”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선생이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숙빈 학장은 미래의 간호사들에게 꼭 가르치는 것이 있다. 소통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세다.
의사의 진료도 중요하지만 치료적 도구가 아닌 간호사와 환자와의 상호작용은 치료를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임 학장은 “소통하는 간호사,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간호사가 되기를 주문한다”며 “무엇보다 환자와 공감하며 잘 들어주는 자세를 갖도록 가르친다. 의학과 달리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치유의 능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과 카카오톡을 하며 대화하고,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인생선배로서의 도움은 12년 연속 국가고시 전원 합격이라는 기염을 토해내는 원천이 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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