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무리한 운동은 '과유불급' 속도ㆍ시간 서서히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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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무리한 운동은 '과유불급' 속도ㆍ시간 서서히 늘려야

  • 승인 2013-03-18 14:08
  • 신문게재 2013-03-19 11면
  • 오민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오민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오민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오민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명심보감'에서는 '인생에서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는 건강의 중요성을 잘 깨닫게 하는 훌륭한 문구이다. 건강한 생활을 돕는 지침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추운 겨울 두꺼운 옷 속에 숨겨 두었던 살을 빼거나 겨울동안 게을리 했던 운동을 하기 위해 점차 날씨가 풀리자 학교 운동장, 실내 체육관, 헬스장은 물론, 야외 활동 공간 등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는 다이어트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주 5일제 근무, 여전한 몸짱 열풍, 힐링과 여가생활의 한 방법으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운동 열풍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을 안 하다가 하는 이들은 처음에는 가벼운 체조나 걷기와 같은 운동이 좋다. “빠름, 빠름, 빠름”을 외치는 광고 속 문구처럼 LTE 같은 속도로 운동을 진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시간도 짧게, 서서히 해야 한다. 다음날은 가볍게 조깅하기, 다음날은 빠르게 달리기 순으로 운동을 해야 부상을 막고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첫날은 어깨운동 10분, 다음날은 등 운동 15분, 다음날은 가슴운동 20분, 다음날은 하체운동 25분. 이런 식으로 운동부위와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운동 시간, 운동 세기(강도), 횟수 등을 서서히 늘려가야 부상이 없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짊어진 채 안 하던 운동을 밀린 숙제를 하듯 어느 날 갑자기 운동을 많이 하거나, 평소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다 옛날 생각만 하고 운동을 무리하게 해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게 되면 근육통이 생기게 된다.

이것을 지연성 근육통이라고 한다. 일반인들은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이 지연성 근육통은 단순한 통증이 아닌 근육의 손상이다. 어떤 이들은 지연성 근육통이 오면 단순 통증인줄 알고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 또 다시 운동을 한다. 그러나 이는 근육을 더 망가뜨리는 행동일 뿐이다.

지연성 근육통은 안정을 취하면서 냉온찜질, 물리치료, 가벼운 근육마사지 등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 한방의 침 치료, 부항 치료, 뜸 치료 등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근육통에 대한 통증 완화 효과가 크며, 그 외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동일 증상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인체의 골격 및 근육을 바로 잡아주는 추나 등의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운동중독인 이들은 장시간 운동을 하다보면 짜릿한 쾌감, 즉 엔도르핀에 의해 야기되는 일시적인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데, 엔도르핀은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운동을 계속하게 한다. 따라서 통증이 심해져야 비로소 운동을 멈추곤 한다. 이처럼 운동중독이더라도 치료를 받으면서 한다면 부상과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부상없이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은 약이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독이다. 특히,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 긴장되고 위축된 근육을 서서히 풀어주는 준비운동이 필수임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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