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
전 세계 기상관측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각국의 기상관측소에서 관측된 기상정보를 모아 신속하게 교환하고, 기상관측 자료를 표준화해 기상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상학에 대한 연구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날을 기념하고자 1961년 세계 기상협약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3월 23일을 세계 기상의 날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기상의 날 주제는 세계기상감시 50주년을 기념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기상감시'로 정해졌다.
세계기상감시 프로그램은 WMO 회원국들이 효과적으로 기상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하고자 회원국 간의 관측, 통신, 자료처리 시스템을 통해 결합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서 세계 공용 관할권에 속한 날씨와 기후정보를 지구촌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기상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세계 기상의 날은 감회가 남다르다. 특히, 기상의 날은 기상과 관련해 각 나라간 협력의 의미를 다시금 인식하게 하고, 그 발전을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시대에 따른 기상관련 주요 관심사를 주제로 정해 일반시민에게 알리고 있다.
역대 기상의 날 주제를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다. 1990년대에는 자연재해 경감 국제 10년(1990년), 살아있는 지구의 대기(1991년),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기상업무(1992년)와 같이 주로 사회경제적 측면의 주제였다. 최근에는 날씨·기후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공기(2009년), 당신의 행복을 위한 약속(2011년), 우리의 미래를 견인하는 기상·기후·물(2012년)과 같이 건강과 미래 등 복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대전지방기상청도 기상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기후변화 체험수기를 공모해 기후변화 체험사례 발굴을 통한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대전 정부종합청사 중앙 홀에서는 오는 22일까지 2013년 기상사진전 입선작 50여점과 지구환경 3차원 가시화 시스템을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다문화 가족을 초청해 우리나라의 기상과학과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기상의 날 주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기상감시'다. 기상인에게는 어쩔 수 없는 운명처럼 느껴진다. 그동안 우리는 황사, 집중폭우, 태풍, 대설, 한파, 가뭄 등과 같은 숱한 위험기상으로 인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조금이라도 더 피해를 줄이고자 철저한 기상감시를 넘어서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예측해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과거에는 단순히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기상감시를 통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가 발달하면서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분야가 늘어나고, 특정 분야에 맞는 맞춤형 기상정보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기상을 감시하는 기술 또한 발전을 계속해 왔다. 최근에는 인공위성이나 레이더와 같은 원격탐사를 통한 기상감시 기술이 크게 발달해 기상감시 및 분석을 위한 자료가 점차 방대해져 가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를 우선시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다. 앞으로 10년 후의 기상청은 어떤 모습일지. 현재의 발전 속도로 그 크기를 가늠하기에는 상상하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다. 그만큼 기상청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머지않아 세계 최고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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