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50만 광역시, 대전의 뿌리이자 발전중심축이었던 대전역세권이 지난 수년간 도시 성장과 반대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대전역세권은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고도 지지부진한 사업에 빈집이 늘어나고 주민이 떠나는 곳으로 전락했다.
그래서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 내 대전역사 증축과 복합구역 개발이 선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약돌 하나가 잔잔한 호수에 변화의 파장을 전파하듯 대전역사 증축과 주변의 복합구역 개발이 대전역세권개발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 대전역사 증축과 복합구역 개발의 과제와 나아갈 길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대전역사를 증축하려는 논의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가운데 대전역사 증축을 축소 변경하자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원안추진을 요구하는 대전시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손인중 기자 |
▲대전역 대합실만 확장?=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초 대전시에 대전역사 증축과 관련해 경관심의를 요구했다. 대전역 내에 대합실과 탑승객 이동통로로 사용할 부분만 일부 확장(바닥면적 6000㎡)해 이용객 증가에 따른 불편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내용으로 애초 계획된 상당수 시설물은 빠져 있다.
대전역사 증축계획은 2014년 말 경부고속철 확장공사가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현재 대합실(7757㎡) 규모를 두배 키우고, 선로 위에 데크를 만들어 주차장(1만4974㎡ㆍ400여대)과 동서 연결통로를 조성하며, 서광장에 보행데크(7761㎡)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철도시설공단이 대전역사 내부의 대합실만 증축하겠다는 계획은 주차장과 연결통로, 광장 보행데크는 이번에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도시설공단 설비처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이 2014년 말 완공되면 이용객 증가에 따른 불편해소를 위해 우선 선상대합실을 증축하자는 것”이라며 “당초 계획과 달리 대전역세권개발에 진척이 없어 공단이 역사 부대시설에 선투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전역광장에 304면의 주차장으로 법적 기준을 충족하고 대합실 확장시 동서연결통로 추가 조성없이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며 “선로 위 주차장과 보행통로는 역세권 민간개발자가 부담할 몫”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역증축 원안대로 추진돼야=대전시와 동구는 철도시설공단이 애초 계획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역 대합실만 확장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로 위 주차장과 보행통로를 만드는 계획은 2008년 8월 확정돼 공단이 교통영향평가까지 받았고 2010년 8월 대전역 서광장에 보행데크를 조성하는 계획을 역사증축 설계에 포함하겠다고 기관통보한 바 있다.
또 2011년 12월에 대전역사 증축을 위해 설계를 끝마치고 경관심의와 발주 직전의 조달청 내역심사까지 공단 측이 진행한 상태였다.
대전역사를 증축하는 모든 행정절차를 이행한 상태에서 공사발주 직전에 대전역 주차장과 연결통로, 광장데크를 뺀 대합실만 확장하겠다는 입장번복은 있을 수 없다는 것.
대전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합의로 철도시설공단이 대전역사 증축의 모든 설계와 행정절차를 진행한 사안”이라며 “주차장과 연결통로, 서광장 보행데크 등은 모두 대전역 이용객을 위한 시설이고 이들을 국비사업으로 진행하기록 시와 동구청, 철도시설공단이 약속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합실만 확장하고 선상에 주차장을 만들지 않겠다면 변경된 계획으로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고 역세권재정비계획에 맞는 증축이 되도록 재검토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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