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아산시장 “드림식스 제2연고지 발언 불쾌”

  • 전국
  • 아산시

복기왕 아산시장 “드림식스 제2연고지 발언 불쾌”

우리금융과 면담거부… '우리카드 불매' 시민운동도

  • 승인 2013-03-17 13:56
  • 신문게재 2013-03-18 15면
  • 아산=남정민 기자아산=남정민 기자
복기왕 아산시장이 드림식스 프로배구단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가 제2연고지로 아산시를 지정하겠다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

서울시를 연고지로 밝힌 우리금융지주는 “아산시민들의 프로배구 열망을 무시할 수 없어 아산시를 제2연고지로 선정해 다음시즌 홈경기의 30~40%를 개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엘리트 체육의 밑거름으로 여기고 가족처럼 대했던 드림식스 배구단을 잃게 된 아산시와 수많은 시민들이 실망한 상황에서 이 발언이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우리카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제2연고지 발언을 두고 수많은 아산시민들이 전화와 인터넷 민원창구를 통해 “아산시가 거지냐”, “설마 시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가?”, “혹시 아산시가 허락한 발언인가?”, “우리은행 불매운동에 아산시가 앞장서라”며 항의를 하는 등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아산시가 불쌍하다”, “기업입장에서는 서울이 답이다”라는 등의 표현들이 위로는커녕 아산시민들을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아산시민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데는 '제2연고지 발언'의 배경이 의문스러웠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음 시즌, 그것도 불과 총 15회밖에 안 되는 홈경기 중 4~5경기를 아산시에서 개최하겠다는 것은 서울 장충체육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만 아산 이순신체육관을 사용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었냐는 것이다.

아산시는 시민들의 공분을 잠재우기 위해 '시민 다독이기'보다 '발언에 대한 강력대응'을 선택했다.

한국배구연맹 신원호 사무총장은 방문을 통해 이러한 사태에 대한 시과의 뜻을 전했으나, 복기왕 시장은 “드림식스 인수를 검토하는 기업이 나타나면 아산시에 우선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만남을 주선하기로 한 약속을 연맹이 지키지 않은 책임을 분명히 지게 될 것이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복 시장은 또 “아산시와의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2연고지 발언을 함으로써 아산시민들의 의견과 자존심에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 우리금융측 역시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복기왕 시장은 우리금융측 고위간부의 면담요청에도 “관계부서장이 우선 만나 진정성을 확인한 이후에 만나겠다”며 거절한 상태다.

아산=남정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