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립대 기성회비, 교직원에 수당 등 선심성 집행

교과부, 19곳 적발… 지역 3곳도 포함

지역 국립대들의 기성회비가 교직원을 위한 선심성 복지비로 부당지급된 것으로 대거 적발됐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전국 25개 국립대 기성회 회계 집행 실태점검(2012년 7월 16일~9월 17일)' 결과에 따르면 일부 대학에서 기성회비로 업무활동비를 지급하거나 교직원들에게 선심성 복지비를 부당하게 집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이 적발된 사례는 법적 근거 없는 교직원 수당 지급이다. 19개 대학이 201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당 및 활동비 명목으로 총 16억9961만5000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A대학은 국고에서 직책수행경비를 받는 총장과 총무과장에게 특정업무수행경비로 매달 각각 160만원, 60만원씩을 지급했다. 또 이 대학은 신입생 대상 예절특강을 한 총장에게 특별강사료 명목으로 150만원을 주기도 했다.

B대학은 보직자에게만 주는 직책수행경비를 무보직자인 6~7급 직원들에게도 매월 12만원씩 지급했다. C대학 교수회 임원 7명은 매월 활동비 명목으로 20만~80만원을 받았다.

D대학은 국고에서 명절휴가비가 나오는데도 매년 설과 추석 때 '복지개선비' 명목으로 2년간 직원 1인당 20만원씩 총 3억5520만원을 지급했다.

E대학은 총장의 개인 주택을 관사로 지정해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기성회 회계에서 총장 관사관리비 총 1086만5000원을 냈다.

11개 대학은 교직원이 본인을 포함해 자신이 맡은 업무를 하는 담당자에게 주는 운영수당, 사례비 등으로 총 2억4418만2000원을 집행했다.

F대학은 '교육역량 강화사업' 담당자에게 계획서 작성 수당으로 1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연구수당 명목으로 사업 담당 직원 51명에게 총 4788만9000원을 지급했다.

교과부는 이번에 적발된 대학의 관련 교직원에 대해 주의ㆍ경고 등의 조치를 하고, 부당하게 총장과 직원들에게 준 돈을 회수하도록 각 대학에 요구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전ㆍ충남지역 국립대인 공주대, 공주교대, 한밭대 등 3개교도 이번 점검 지적사항에 일부 포함됐다”며 “충남대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감사원 수감 대학에 포함돼, 이번 점검에서는 제외됐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