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 前 대전둔산초 교장·前 충남서예가협회장 |
노자(子) 41장에서 나온 말로 노자는 이 장에서 옛글을 인용하여 도(道)를 설명하였는데 “매우 밝은 도는 어둡게 보이고, 앞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도는 뒤로 물러나는 것 같다. 가장 평탄한 도는 굽은 것 같고, 가장 높은 덕은 낮은 것 같다. 몹시 흰 빛은 검은 것 같고, 매우 넓은 덕은 한쪽이 이지러진 것 같다. 아주 건실한 도는 빈약한 것 같고, 매우 질박한 도는 어리석은 것 같다”고 말하였다.
▲대기만성(大器晩成) |
여기에서 보듯 만성(晩成)이란 본래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로, 거의 이루어질 수 없다는 뜻이 강하다. 그런데 후일 이 말이 늦게 이룬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일화에서 비롯된 듯하다.
삼국시대 위(魏)나라에 최염(崔琰)이라는 이름난 장군이 있었다. 그에게는 최림(崔林)이라는 사촌동생이 있었는데, 외모도 빈약하고 출세가 늦어 친척들로부터 멸시를 당하였다. 하지만 최염만은 그의 재능을 꿰뚫어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큰 종이나 큰 솥은 그렇게 쉽사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큰 인물도 성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내가 보기에 너도 그처럼 대기만성형이다.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라. 그러면 틀림없이 네가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과연 그의 말대로 최림은 후일 천자를 보좌하는 삼공(三公)에 이르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나이 들어 성공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도공(陶工)께서 그릇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좀 늦다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계획을 실천할 때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성공한 사람은 오랫동안 공적을 쌓아 늦은 나이에도 그 뜻을 이루기에 대기만성(大器晩成)을 교훈삼아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