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사는 골목상권, 공동사업추진 조직 육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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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사는 골목상권, 공동사업추진 조직 육성 '시급

'공동사업 참여 20% 못미쳐 미가입 최대 사유 “본부 역량부족에 실익 없어서”

  • 승인 2013-03-14 14:12
  • 신문게재 2013-03-15 13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거대자본을 앞세운 대형유통업체와의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골목상권이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 내고 공동사업을 추진할 만한 조직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대전에서도 전통시장 등의 협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지만 자본이나 조직,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 더욱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소매 슈퍼마켓 895곳을 대상으로 '중소유통 조직화 현황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임의 가맹단체인이나 프랜차이즈체인, 협동조합 등 중소유통조직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45%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공동사업 참여율은 대다수 항목에서 20%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구매, 공동배송 등 힘을 합쳐야 할 동네,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원인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개별 공동사업 여부를 살펴보면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점포가 17.0%, '공동배송'이나 '골목상권 광고ㆍ판촉 등의 공동마케팅'에 나서는 점포는 각각 18.2%와 8.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상호나 로고를 사용하는 '공동브랜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만 65.8%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실제 중소상인들은 점포운영에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가격 경쟁력 부족'(31.0%)과 '상품 경쟁력 부족'(23.8%), '자금 부족'(15.8%), '시설 부족'(15.1%) 등을 지적했다.

또 대다수 기업이 '가격과 상품 경쟁력 제고에 공동사업이 도움될 것'(70.0%)이라고 답했다.

조사결과에서 나타났듯이 문제는 골목상권을 한데 아울러 공동사업을 추진할 만한 조직역량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중소 유통조직에 가입하지 않은 점주들은 미가입 이유에 대해 '조직본부 역량부족으로 실익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52.5%로 가장 많았고, '마땅한 조직이 없어서'라는 응답도 30.6%에 달했다.

이어 '공동으로 추진할만한 사업이 없어서'도 11.6%로 나타났다.

동네슈퍼의 조직화ㆍ협업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지원 과제로는 '자금지원' 응답이 26.1%(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세제지원'(24.2%), '인프라지원'(20.4%), '경영ㆍ운영지원'(16.7%), '정보화 지원'(7.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소매 점포를 위해 건축된 중소 유통물류센터의 개선을 요청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중소 유통물류센터를 이용 중'(41.2%)인 점포들은 개선방안으로 '공급상품 가격 인하'(63.1%), '다양한 상품공급'(25.7%), '공동배송비용 인하'(5.8%), '냉동ㆍ냉장시설 도입 확대'(5.3%) 등을 차례로 꼽았다.

3년 전과 비교한 점포 경영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9.8%가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호전됐다'는 응답은 7.2%에 그쳤다.

악화된 이유로는'경기 위축'(51.0%), '경쟁심화'(31.9%), '상권쇠퇴'(10.8%), '소비패턴 변화'(5.9%) 등을 차례로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가격이나 상품 경쟁력에서 밀리는 동네슈퍼가 개별적으로 대형유통업체와 경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조직화, 협업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가격 및 상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본과 경영능력을 갖춘 대형유통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중소 슈퍼마켓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점주들 스스로 자구노력과 함께 공동사업 조직본부 지원, 도매물류센터 건립 등과 같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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