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과 태안군의 경우 지금까지 해당부지에 대한 재개발 계획이 없으며, 부여군은 관광지로 지정이 됐지만 적자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2007년 태안군 고남면 일대(9744㎡)에 20여억원을 들여 만든 드라마 '태왕사신기' 세트장은 2011년 폐쇄됐다.
'태왕사신기'는 최고 시청률이 30%를 육박하는 등 드라마 방영이 진행됐던 2007년을 기점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모았지만 2009년부터 급격하게 감소, 결국 세트장 폐쇄에 이르렀다.
2001년 드라마 '상도'를 찍었던 금산군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금산군이 1억5000만원을 투자해 조성했던 세트장(금산군 재원면 일대)은 2002년 불어 닥친 태풍 루사로 인해 전멸, 현재 해당부지 2251㎡는 공터로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에서는 당초 세트장이 소규모로 지어졌던 것이라, 해당 부지에 대한 미련없이 공터로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 '서동요'의 세트장으로 유명한 부여군은 현재 적자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여군 충화면 일원에 조성된 세트장(3만3000㎡)은 현재 관광지로 지정, 지속적으로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지만, 세트장을 유지하는 비용대비 수익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준영구적으로 조성된 세트장의 유지비용은 연 1억 4000만원을 상회하고 있지만, 수익은 약 2600만원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같이 충남지역의 드라마 촬영 세트장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로는 전국적으로 세트장이 많고, 지역의 관광특색을 살린 추진계획이 부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재 전남의 경우에는 지역색을 살려 부안영상테마파크를 조성,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경북 문경의 경우에는 도립공원과 연계해 드라마 오픈세트장을 조성해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추후 영화, 드라마 등 촬영 세트장을 조성할 경우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지역관광자원들을 연계해 지속적인 관광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의 현실에 맞게 추진한 것인 만큼 도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도내 관광지를 연계해 나가는 방안을 구색해보겠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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