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왼쪽>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13일(한국시각)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공식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피겨 여왕' 김연아(23)와 숙명의 라이벌 대결을 펼칠 아사다 마오(23ㆍ일본)가 결전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입성했다. 아사다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뜨거운 승부를 예고했다.
아사다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 내려 육로로 캐나다로 향하기에 앞서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출국 직전까지 일본에서 훈련했는데 컨디션이 대단히 좋은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 등 출전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자국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는 종합 점수 205.45점을 얻으며 김연아의 올 시즌 최고점(201.61점)을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역시 2년 만의 김연아와 맞대결에는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지난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대회에서 김연아 등과 경쟁했지만 6위에 머물렀다. 두 선수 모두 밴쿠버올림픽 이후 상실감에 시달렸지만 김연아는 은메달을 따내며 이름값을 해냈다.
게다가 지난 10일 일찌감치 한국에서 출국한 김연아는 12일 공식 훈련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레미제라블'의 주제곡에 맞춰 진행한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 등 점프와 스핀, 스파이럴 등을 실수없이 펼쳐냈다. 스포츠닛폰이 “3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는 아사다의 최대 라이벌은 역시 김연아”라고 강조할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였다.
이에 아사다도 “최고의 수준으로 간신히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은 올 시즌 최상의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긴장된 표정으로 각오를 다졌다.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회심의 주무기 트리플 악셀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포함시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역대 두 선수의 맞대결 성적은 8승6패로 김연아가 근소하게 앞선다. 그러나 최고의 빅매치였던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종합 점수 228.56점으로 아사다(205.5점)에 무려 23점 이상 앞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대결인 2년 전 세계대회에서도 김연아가 우위에 있었다.
과연 김연아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설욕전을 벼르는 아사다를 또 다시 누르고 피겨 여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두 선수가 써내려갈 세기의 대결은 오는 14일 밤 11시30분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17일 오전 8시 프리스케이팅에서 펼쳐진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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