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청사 별관 지붕이 안전사고 논란에 휩싸였다. 지상에서부터 시작되는 지붕으로 인해 사람들이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구조다. |
이는 지상에서부터 시작되는 청사 지붕으로 인해 사람들이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구조지만, 이에 대한 차단장치가 전혀 없어 추락사고 등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본관, 의회, 별관, 문예회관 등 4개동으로 이뤄진 도청사는 친환경을 가장 중시하는 디자인으로 준공됐다.
또 배산임수형 배치를 통해 녹지축을 중심으로 네가지 기능을 가진 시설물을 배치, 수공간과 연계토록 해 다양한 외부공간과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도청사 건물은 후면이 지상에서 시작해 전면은 옥상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됐으며, 옥상 중간에는 잔디를 심어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건축물로 신축됐다.
문제는 도청사 지붕 구조상 각종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데 있다.
실제 기자가 별관 건물 후면에서 시작되는 지붕에 올라가려 시도한 결과, 지붕에 밧줄까지 연결돼 있어 무리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별관동의 경우 어린이집 놀이터와 건물 지붕이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아이들의 추락사고마저 우려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펜스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청사를 찾는 내방객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도청사 내방객 이모씨는 “도청사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한 후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도 역시 이런 문제점을 알면서도 도청사 디자인을 해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청사 디자인 구조상 안전사고에 대한 문제는 인식하고 있다”면서 “펜스를 설치할 경우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청사 관리업무는 하자보수를 완료한 후 이달 말 충남개발공사에서 충남도로 완전 이관될 예정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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