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 특수학교 297곳에 모두 3880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기능은 시원치 않다.
차량번호판 식별이 가능한 100만 화소급 CCTV는 초등학교 2곳에 있는 2대가 전부다.
200만 화소급은 아예 없다. 52만 화소급도 145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41만 화소급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단서가 될 만한 것이 CCTV에 촬영돼도 무용지물이기 일쑤다.
실제 지난해 말 대전 모 고교에서 발생한 '차떼기'교과서 도난사건의 경우 41만 화소 CCTV에 용의자와 차량번호가 찍혔지만, 화질이 나빠 사건 해결에 어려움이 있었다.
CCTV 사각지대가 있는 것도 문제다. 대전의 대부분 학교에는 인권문제 등을 감안해 교실이나 화장실 등에 CCTV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가해 학생들은 이같은 사각지대만을 골라 교우들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한다는 후문이다.
대전 모 중학교 교장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교실이나 화장실에서 학교폭력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며 “교육당국이 이같은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교육청은 CCTV 확충과 성능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2015년까지 학교 1곳당 200만 화소급 CCTV 1대씩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시교육청 의 올해 CCTV 설치 예산도 1억 3600만원에 불과하다.
100만 화소급 CCTV의 가격은 카메라와 VTR을 합쳐 300여만원가량. 물론 200만 화소급은 이보다 훨씬 비싸다.
때문에 이같은 최첨단 장비를 사들이는 데 필요한 예산을 시교육청이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과 각종 범죄 예방을 위해선 고화질 CCTV 추가 설치가 필요한데 아직 예산 확보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앙정부 또는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 관련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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