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2경기를 계속 완패한 대전시티즌이 다소 늦었지만 진용을 갖춘 용병을 앞세워 선전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덜 검증된 선수도 있는 데다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는 등 용병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브라질 출신 공격수 루시오를 영입하면서 올 시즌 대전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뛸 용병을 모두 확보했다.
현재 대전이 영입한 용병은 루시오와 주앙파울로 등 공격수 2명, 바바와 카렐 등 수비수 2명이다.
가장 늦게 대전에 합류한 루시오는 지난해 전남드래곤즈에서 플라비오라는 이름으로 하반기 K리그에 데뷔, 15경기에서 6득점 1도움을 올렸다.
다부진 체격에 영리한 움직임과 패스, 끈기있는 플레이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처진 공격수 및 중앙 미드필더로 뛸 예정이다.
주앙파울로는 광주FC에서 2시즌 동안 K리그를 뛴 브라질 공격수로, 브라질 프로리그에서 4년간 뛰면서 득점왕까지 거머쥐었으며, K리그에서 16득점, 8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가벼운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스피드를 무기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도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89㎝, 80㎏의 신체조건을 갖춘 카렐은 1998년 벨기에 1부 리그 로커렌 데뷔 이래 12시즌을 소화한 베테랑 수비수다.
지난 시즌부터는 케빈 오리스가 뛰었던 앤트워프FC에서 주전으로 출장해 수비진을 이끌었다.
카렐은 시야가 넓고, 수비 리딩 능력이 좋아 수비라인의 케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J리그 출신의 바바는 지난해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자리를 잡으면서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다.
대전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용병을 확보하면서 올 시즌 강등권 탈출을 위한 팀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이 정대세와 마라냥 영입에 실패한 뒤 데려온 루시오의 경우 용병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K리그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는 등 최상의 기량을 갖춘 용병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앙수비수 카렐은 훈련 중 허벅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이 초반 연이어 완패하고 있지만, 카렐은 당분간 계속 출장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져 대전 수비 전력에 누수가 생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바는 지난해 계약 만료로 방출했다가 다시 데려온 케이스. 이 때문에 마땅한 용병을 구하지 못해 재영입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바는 기량은 갖췄지만, 부상이 잦아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용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주앙파울로는 K리그에 적응해 기량을 제대로 검증받은 용병이라는 평가다.
지역 축구계 한 관계자는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강등을 면했지만, 올해는 말 그대로 벼량 끝에 몰린 상황”이라며 “올해만큼은 용병을 포함한 선수층을 두텁게 해야 하는데 못미치는 게 아쉽고, 안타깝다. 그래도 축구특별시의 명예를 걸고 선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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