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도시철도와 철도공단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을 지원하고 자기부상철도 기술향상 도모를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철도공단은 “이번 협약은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차종이 자기부상 철도로 가시화됨에 따라 철도공단이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철도 시범노선 실용화 사업을 수행하면서 개발한 기술과 경험을 적용해 경제적인 도시철도 건설을 지원하고 터널 및 교량 등 자기부상철도에 최적화된 구조물 설계기술 개발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대전시는 현재까지 '도시철도 2호선 민ㆍ관ㆍ정 위원회'를 구성해 철도차종과 건설방식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토론 등을 통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8차례에 걸친 토론회를 진행했으며 다음달 중순께 다시한번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토론회와 위원회에서 제기된 내용 등을 종합해 오는 7월께 기종과 건설방식을 최종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최종 기종선정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기부상열차 기술협약을 체결해 이미 기종을 선정해 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도시철도 관계자는 “대전도시철도가 철도공단이 추진하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시범구간 용역을 수주했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술향상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라며 “일종의 '오비이락(烏飛梨落)'과 같은 협약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녹색철도연구원 관계자는 “시가 차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만약에 자기부상열차로 선정될 것을 대비한 기술협약을 하게된 것”이라며 “차종이 결정되면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지원 등의 역할을 하게 되며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차종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으며, 다만 타당성 검토 용역 자체를 지상고가에 자기부상열차로 통과했다”며 “최종 차종과 건설방식은 7월께 결정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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