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거듭 촉구하는 데 대해 “마치 야당이 발목잡기를 하는 듯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사돈 남 말하는 형국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정부조직법 협상과 관련해 “국정에 관한 논의는 장사꾼의 협상과 달라야 한다”며 야당의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 협상에서 관련된 이야기만 해야지 정치권의 삼라만상을 다 해결하자고 조건을 달고 나오면 노골적인 발목잡기”라면서 “야당의 원내대표가 정부조직법 원안을 처리해야겠다고 말했으면 거기서부터 출발해야지 다시 뒤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노골적으로 새 정부 발목잡기를 하는데 이것(발목잡기)이 켕기니까 자꾸 현란한 어휘로 입장변경을 하고 변신을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진의원들은 “당 지도부와 국회 의장단에 정부조직법을 직권상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인제 의원은 “전시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로 보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해야 한다”며 “지금은 북한이 정전협정의 파기를 선언하고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공개적으로 위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광호 의원도 “적성국가에서 전쟁을 선포하는 것 자체가 국가 위기 상황”이라면서 “국회 의장단이 국가 위기의 개념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지도부가 총사퇴한다는 각오로 책임감을 갖고 현재의 위기를 해소해야한다”며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에서의 유연성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치마저 파행을 겪고 있어서 안보위기에 대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안보관련 책임자 자리는 비워져 있고, 국회는 초당적 대응을 못하고 있어 정치의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과 관련해 “야당이 발목잡기를 하는 듯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적반하장, 사돈 남말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한 정파의 수장일 수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100% 국민의 수장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통령은 대통합, 대화합의 정치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대통령은 모든 가치의 총화이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비난하면 그 싸움이 이긴들 무슨 소용 있겠나. 대통령은 이미 승리하신 분 아닌가”라며 “더 싸울 대상이 아직도 남았나. 대통령은 이러한 정치실종 상황에 대한 무한 책임자이고 그 근원지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국회, 특히 야당에 계속 덤터기 씌우려 한다면 스스로 정치를 포기하고 통치만 하겠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대통령과 여당은 최후의 힘겨루기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없다”며 “지금은 최후의 힘겨루기를 할 때가 아니고 협상을 할 때다. 대통령은 타협과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브레이크를 걸고, 여당은 버티면 된다는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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