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증축 설계까지 진행한 보건소 확장계획은 없던 일이 됐고, 갓난아이부터 노인까지 하루 수백 명이 방문하는 보건소는 좁고 복잡한 상태로 있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2. 중구는 건축물안전도 C등급의 문화동 중구보건소를 보다 안전한 건물로 옮기는 방안을 수년째 검토하고 있다. 1994년 지어져 주차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민원인 대기실도 좁아 불편을 호소하는데다 보건소로 계속 사용하기에는 건축물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건소 이전이나 신축을 위한 부지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불안한 건물속 보건소 생활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건소가 시민생활속에 깊숙이 밀착되고 있지만, 지자체의 보건소 서비스는 변화를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전지역 보건소는 1990년대 초반 비슷한 시기에 잇달아 조성돼 20년 가까이 됐다는 점에서 시설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부 예방접종이나 보건증 발급 정도로 여겨지던 보건소가 이제는 일반적 진료부터 예방접종, 물리치료, 한방치료, 방사선검사, 결핵, 치매, 장애인 재활지원까지 기능이 확대됐다.
영아 예방접종은 물론이고 직장인 금연상담과 정신건강까지 보건소에서 진행돼 지역 보건소는 하루 1000여명까지 방문하는 등 생활속에 들어왔다.
그러나 대전지역 보건소 건물 대부분이 좁고 노후된 탓에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중구ㆍ서구보건소에 이어 유성구보건소는 유성전통시장내에 있어 장날이면 보건소 가는 골목은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또 석봉동의 대덕구보건소는 오래된 건물에 외진 곳에 있어 주민 이용도가 떨어진다.
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작은 종합병원처럼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보건서비스가 다양해져 방문객도 꾸준히 늘어나 시설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구청 자체예산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비 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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