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인공 오수(조인성)와 오영(송혜교)의 대화는 시를 옮겨놓은 듯한 절절함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 겨울' 오수와 오영의 명대사 베스트3를 짚어봤다.
# “나 살아있으니까 살고 싶다”(오수)
살기 위해 가짜 오수로 살아가려는 오수에게 문희선(정은지)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네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뭔데?”라고 묻자 오수는 “나 살아있으니까 살고 싶다”고 자조섞인 한 마디를 남긴다. 살아 있기 때문에 살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오수의 말은 힘들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명대사다.
# “내가 해치우기엔 넌 너무 쉬워!”(오수)
오영은 희선에게 오수가 돈 때문에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에 오영은 자신이 죽으면 재산이 상속될 것이라며 돈이 필요하면 지금이라도 자신을 죽이라고 말한다. 오수는 오영에 오해라며 해명하며 “나 지금이라도 널 죽일 수 있고 기회도 여러 번 있었어. 내가 해치우기에 넌 너무 쉬워”라며 눈물을 흘렸다. 오수의 이 말은 오영에 대한 그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향후 두 사람의 운명에 대한 복선이 깔려 있다.
# “많이 힘들겠다. 많이 아팠겠다. 그걸 먼저 물어야 되는 거 아니니?”(오영)
20여년 만에 동생을 찾아 온 오수. 하지만 그를 대하는 오영은 차갑기만 하다. 그런 태도를 다그치는 오수에게 오영은 “네가 떠날 땐 멀쩡했는데 21년 만에 네가 만난 난 눈이 안 보여. 그렇게 사랑했다면 너는 재산이니 소송이니를 말하기 이전에, '멀쩡하던 네 눈이 왜 그러냐' 그걸 먼저 물어야 되는 거 아니니? 많이 힘들겠다. 많이 아팠겠다. 이 오빠도 아프다”라고 오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혜교의 연기가 돋보였던 이 장면은 '그 겨울'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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