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묵 한밭대 총장 |
최근의 사회는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사이버 세상이 도래했고 그동안의 경제 중심 사회가 문화 중심으로 변하고, 경박단소(輕薄短小)의 산업적 가치가 낙미애진(美愛眞)의 문화적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창조시대는 변화와 확산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선·후진국간 기술격차가 줄고 도시와 농촌, 중앙과 지방의 격차를 크게 해소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 행복지수가 높은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조사회 구현은 국가적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한 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국가미래창조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 우선 대학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라는 저서에서 대학이 다른 분야보다 가장 느린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이 대학보다 기술적 우위를 점유하고 있고, 글로벌 시대의 문화통합으로 야기되는 대학의 주도권상실은 대학 정체성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은 지역산업과 사회 속에 들어가 융화되어야 하며 학문간 융합구조를 갖추고, 산업과 협력할 수 있는 기술개발 인프라를 갖추어야 한다. 또 기술이전, 창업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산학협력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교육패러다임이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학문간 융합과 실용교육이 매우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대학의 특성화는 지역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과제다.
둘째로 대학 교육 투자를 늘려야 한다.
우리나리의 대학교육 투자는 OECD국가 중 최하위수준인 GNP의 0.8%에 불과하다. 지역 국립대학 교수확보율만 보더라도 외국대학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고, 교수1인 당 학생이 30명을 넘고 있어 초중등학교 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작년 10월 필자가 5년 만에 다시 방문한 독일의 한 지방 대학은 최근 3조원의 재정투입으로 새로운 대학 인프라를 혁신한 것을 보고 무척 부러웠다. 대학이 국제 경쟁력을 갖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OECD국가 평균수준인 GNP 1.2% 정도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역대학이 지역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한다. 우리나라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경제력이 서울로 집중됨에 따라 지역대학도 지역과 함께 낙후되어 왔다. 지방분권이 잘 되고 있는 선진국일수록 중앙과 지방의차이가 없고 대학이 특성화되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 언급된 르네상스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고 선진국의 대표적 사례인 미국의 실리콘 밸리, 일본 쓰쿠바, 프랑스 소피아 앙티 폴리스 등 혁신도시의 사례에서 잘 알 수 있다.
지역대학이 지역 시민의 사랑을 받고 대학이 지역산업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대학은 교육을 통해 지역인재를 키우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창조사회의 대학패러다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 정부가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과 경쟁력을 창출하기 위해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문화 콘텐츠까지 모두 한 부처에 집적화하고자 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가 두뇌의 70% 이상이 모인 곳이 대학이며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을 기르는 곳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대학이 변해야하고 지역대학을 키워야 한다.
산업혁명 이후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한 찰스디킨슨의 두 도시의 이야기 중 마지막 구절인 '지금은 지혜의 시대이며 어리석음의 시대이고 희망의 봄인 동시에 절망의 겨울이기도하다'란 말이 떠오른다.
우리에겐 지금 매우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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