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흥초 김현수(53) 교장의 방에는 다른 학교 교장실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글귀가 있다. 김 교장 명패에 뚜렷하게 새겨진 '소통과 존중의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갑니다'라는 말이다. 이는 곧 그의 교육 철학이다.
김 교장은 “학교 구성원인 학부모, 학생, 교사의 소통이 이루어져야만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날마다 이 글귀를 보면서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고 선생님들에게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안신도시 대형평형 아파트와 공공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함께 다니는 원신흥초에선 더더욱 소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공주교대(19회), 공주대 교육대학원(교육행정)을 졸업한 김 교장은 교직 20년 교육청 전문직 10년의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다.
하지만, 원신흥초에서는 신입생이나 다름없다. 그는 올 3월 교장 공모제를 통해 이곳에 왔다.
이곳에서 새내기나 다름없는 만큼 하고 싶은 일도 할 일도 많다는 그다. 무엇보다 일선 학교가 지역주민, 학생, 학부모 등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우뚝서야 한다는 지론이다.
김 교장은 “나의 신념인 소통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선 학교가 지역 사회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인근에 있는 유성구청과 목원대 등과 연계,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우리 학교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체능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획일적 지식인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인성 교육 실천을 위해서다. 고교와 대학시절 교내 그룹사운드에 참여해 본 김 교장은 예체능 교육의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및 스포츠 활동 활성화를 통해 학생 재주와 끼를 키우고 자신만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소규모 신설 학교 여건을 살려 와이파이존과 모듬용 태블릿 PC 등 첨단 콘텐츠를 활용한 디지털 교수학습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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