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백화점은 고객 사은품을 축소하고, 구매 금액별 상품권 제공 기준도 높여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우수고객 선정 기준 또한 높여 사정을 모르는 고객들의 항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12일 백화점업계와 소비자들에 따르면 백화점마다 각종 사은행사를 진행하면서 구매 금액별 상품권 제공 기준을 높였다.
예전에는 구매금액 20만·40만·60만원에 따라 각각 1만·2만·3만원의 자사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했지만, 얼마 전부터 30만·60만·100만·200만원 구매에 각각 1만5000·3만·5만·10만원 상품권 제공으로 상향했다.
백화점들은 고객들의 심리를 이용,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상품권을 받기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것을 노린 것이다.
일부 백화점은 3만원 이상 구매시 제공하던 생필품 사은품도 5만원 이상 구매로 기준을 올렸다.
백화점의 매출 신장 마케팅 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은품으로 제공한 상품권도 자사의 매출로 연결시키기 위해 상품권 지급 데스크 인근에 할인코너를 설치,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자사 백화점 제휴카드 고객이나 우수고객에게 제공되는 할인혜택도 축소했다.
백화점마다 자사 제휴카드를 가진 고객들에게는 5% 할인혜택을 제공했지만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또 우수고객 선정 기준도 높여 할인쿠폰북을 받지 못한 고객들의 항의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반면, 최고 우수회원들에게는 기존 할인혜택을 유지, 소비력이 끊이지 않는 1%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상위 1%에 해당하는 소위 VVIP 회원들은 경기침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한 소비력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주부 김모(36)씨는 “백화점마다 각종 혜택을 줄이는가 하면 사은품 제공 기준도 높여 충동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부유층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유지하면서 다수의 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인 것은 너무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백화점들은 투자금액 대비 매출 신장률이 떨어져 인건비나 판촉비 등 각종 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일반 사은품은 물론 상품권으로 제공되는 판촉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객단가 상승으로 상품권 제공 기준이 높아진 것은 맞지만 경기가 되살아나고 소비심리가 완화되면 재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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